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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B국민銀 커버드본드에 유럽계 중앙은행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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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15.10.22 16: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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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KB국민銀 자본시장본부장 인터뷰
달러화 끌어다 어디에 쓰냐고?.."해외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 강화"
대출 줄어도 예금금리 안 내려도 돼.."자산운용 수익이 메워줄 것"

김홍석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 (출처: KB국민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한민국 채권 발행의 한 획을 그은 것이다.”

담담한 듯 보였지만 기분좋게 들떠 있는 목소리는 숨길 수가 없었다. 김홍석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사진)은 지난 14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통해 5억달러, 만기 5년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다. 국민은행은 2009년에도 일회성이었지만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다. 이번엔 처음으로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해 언제든 필요하면 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는 점이 새롭지만 김 본부장을 흥분시킨 것은 단지 이런 부분이 아니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이번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 AAA 등급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트리플A등급은 놀라운 일이었다. 발행금리가 미국 스왑금리(US IRS)+90BP(=0.9%포인트)로 같은 조건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유통금리보다 낮았다. 투자의 질도 달라졌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 정보는 비공개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여러 곳의 유럽계 중앙은행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85%가 미국, 유럽계였고, 기관별로 보면 중앙은행이 국민은행 커버드본드의 26%를 사들였다. 트리플A등급에만 투자하는 중앙은행은 외화 은행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 이번엔 달랐다.

김 본부장은 “달러화 표시 커버드 본드에는 캐나다, 호주, 싱가폴 정도밖에 없다”며 “이들의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트리플A인데 우리나라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커버드본드를 AA1등급으로 생각했는데 추석 연휴 전, 프로그램의 구조를 강화하면 트리플A를 주겠다는 신용평가사 등의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커버드 본드 구조를 일부 변경하고 담보비율을 소폭 올렸다. 트리플A 도장이 찍히는 순간이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를 조달해 어디에 쓸 것인가. 그 답은 자산운용에 있었다. 국민은행은 올 초 자본시장본부를 만들고 3월엔 해외IB인원을 충원해 투자증권운용부를 신설했다. 늘 마이너스 영역이었던 유가증권 투자를 흑자로 전환시켜보자는 원대한 목표다. 그는 “은행에서 유가증권 투자라는 것은 국채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은행채 발행해서 국채 투자하면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할 수도 없고, CDO(부채담보부증권) 등 구조화펀드도 금융위기 때 얼마나 위험한지 봤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커버드본드 왜 발행하느냐고 하지만, 외화채권 등 해외자산을 포트폴리오로 담게 되면 자본조달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투자는 9월부터 들어갔다. 그는 “현재 은행 예대마진이 1%중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 조금만 넘겨도 밥값은 충분히 하는 것이다. 3~4%도 도전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바클레이즈, 크레딧스위스 등 해외투자은행(IB)에 있다가 2013년 국민은행에 합류, 25년째 시장 플레이어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 자본시장본부 직원들도 대부분 10~20년씩 IB업무를 맡아온 잔뼈 굵은 인물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시장에서 살다왔다. 그냥 책만 보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이 흑자로 전환되면 고객 입장에서 예금금리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 일본계 은행은 예대율이 70%대에 불과하다. 일본을 닮아가는 우리나라도 예대율 하락을 고민해야 한다. 대출이 줄어든 만큼 은행은 예금을 덜 받기 위해 예금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유가증권 등 자산을 운용해 수익이 나면 예금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된다”며 “만약 대출이 늘어나면 유가증권을 파는 식으로 (은행 유동성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은행 전체의 자금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부수적으로 돈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1∼6월) 또 다시 커버드 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는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발행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리스트가 있기 때문에 핀 포인트로 할 수도 있다. 0.9%포인트의 추가 금리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커버드본드

채권 발행자의 신용으로만 발행되는 일반 채권과는 달리 신용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해서 발행되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채권 투자자 입장에선 자금 상환 뿐 아니라 담보권까지 요구할 수 있어 일반 채권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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