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16.65%(1480원) 급락한 741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2일 ‘세계 최초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램테크놀러지가 일본의 기술력보다 앞선 수준으로 기체와 액체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동시 생산할 수 있으며, 24시간 전자동 설비까지 완성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자료는 램테크놀러지 홍보 담당자의 연락처 등이 기재됐지만, 이를 배포한 주체의 메일 주소는 회사 측도, 홍보(IPR) 대행사인 IFG파트너스 측의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일부 매체가 전날 이를 기사화함에 따라 램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한때 상한가를 기록, 1만1550원으로 고가를 형성했다. 그러나 램테크놀러지와 홍보대행사 측이 전날의 보도자료가 회사와 대행사가 작성·배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 공문을 배포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회사에서 작성한 내용이 아님에도 현재 당사에서 특허 등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기사화되고 있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전날 보도자료는 회사, IPR 대행사와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IFG파트너스 관계자 역시 “사실관계 확인으로 인해 공문 발송이 늦어졌다”라며 “배포 주체와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가짜 보도자료’가 배포된 지난 22일 개인은 6억2500만원어치를, 이날은 7억3000만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램테크놀러지를 집중 매수했다. 거래량 역시 이날 하루에만 245만주에 달해 5일 평균 대비 급증률이 293.48%에 달하는 등 활발했다. 이러한 상황 속 램테크놀러지를 매수한 개인들의 피해 역시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상 거래나 이상 움직임 등이 보이는 경우 해당 상장사를 모니터링하지만 이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공표하는 것만으로도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원칙적으로 조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