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에버빌’(EVERVILL)로 유명한 중견 견설업체 현진이 디에이건설의 품에 안겼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한영회계법인은 현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디에이건설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6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디에이건설은 이번 달 안으로 잔금을 납입하며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9곳이 지원했던 예비입찰과는 달리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SM(삼라마이다스)그룹을 포함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 등 여러 건설사를 거느린 SM그룹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SM그룹의 자본조달 증빙 등의 문제로 디에이건설이 우협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현진 매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앞선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현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중소 건설사인 엘디에스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잔금 납입을 못해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후 법원은 공개매각으로 매각 방식을 바꿔 지난 2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에버빌’을 보유한 현진은 지난 2003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30년 업력의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현진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확정 우발채무의 리스크를 지우기 위해 지난 4월 다시금 법정관리를 밟았다. 현진은 두 번의 회생절차를 겪으며 임직원을 60% 가까이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인력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디에이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중소규모 종한 건설사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한숲시티에서 21만평 규모의 토목공사를 진행중이다. 디에이건설 관계자는 “현진이 가진 에버빌이라는 브랜드가 매력적”이었다며 “현진을 인수해 아파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