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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미국 독립전쟁 유적지 맥헨리 요새에서 수락 연설을 갖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급진 좌파를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강력 비판하며 미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급진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민주당에서 주류가 됐다”면서 오는 11월 선거에 대해 “미국이 계속 미국으로 남아있는지 여부에 대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민주당원들은 (전대 기간인) 4일 동안 미국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은 어둠의 계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바이든이 어둠을 보는 곳에서 미국의 위대함을 본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미국을 믿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어떤 도전에도 맞서고 적을 물리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를 수호 할 수있는 무한한 능력을 믿는다. 미국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년을 더 필요로 한다. 신의 도움과 함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관련해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법 집행과 삶의 질 향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 첫날부터 우리는 두 가지를 다 해냈다”고 주장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대해선 “미네소타, 포틀랜드, 커노샤 어느 곳에서든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거리에서 법과 질서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지역들은 최근 시위가 격화된 곳들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되는 것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언제나 미국인의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를 지지해왔다”라며 “하지만 폭동과 약탈은 평화로운 집회가 아니며, 동상을 파괴하는 건 자유로운 발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펜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펼쳤던 정책들에 대해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득권 적폐 세력의 반대와 방해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과 감세, 군대 강화,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을 이뤄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어젠다를 고려하면 조 바이든은 급진 좌파를 위한 트로이 목마에 불과하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바이든은 공산주의 중국을 위한 치어리더였다. 미국 근로자들을 위해 운동장의 높이를 맞추는 관세를 모두 폐지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급진 좌파가 주류인 민주당은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냉엄한 진실은,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미국을 사회주의와 쇠퇴의 길로 이끌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전대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이 끝난 직후 무대 뒤 통로에서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와 손을 잡고 걸어나와 펜스 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펜스 부통령 부부는 함께 무대 위에서 미국 국가에 맞춰 경례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분 가량 행사장에 머무르며 축하 행사를 가진 뒤 멜라니아 여사와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첫날인 지난 24일 후보 지명절차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현장에 깜짝 등장한 이래 사흘 연속 전대 행사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뒤쳐지고 있는 만큼 ‘트럼프 원맨쇼’를 방불케 하는 극적 효과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전대 마지막날인 다음날 공화당 대선 후보를 수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