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20.6%), 대전(-17.2%), 서울(-12.8%)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충남(7.3%)과 인천(6.9%)은 늘었다.
광공업생산량 감소 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전이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대전에는 KT&G 본사가 있는데 중동 수출이 줄어들면서 광공업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 담배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란 등 중동국가들이 통화가치 급락으로 발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KT&G의 3분기 담배 수출액은 54.7% 줄어 934억원을 기록했다. KT&G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8% 줄어든 359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로 인한 대전 경제 영향은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내 최종소비자의 KT&G 담배 수요가 감소하지 않았다”며 “중동 담배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내년 초부터 정상 발주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광공업생산이 21.9% 하락했던 강원도는 3분기에도 20.6%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석회석과 시멘트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건설수요가 대폭 늘어났지만 올해는 발주가 예년수준으로 돌아가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을 받은 충남(7.3%)과 의약품 수출 영향을 받은 인천(6.9%)은 3분기 광공업생산이 늘어났다.
전국 단위 서비스업 생산은 0.8% 증가했다. 그러나 경남(-0.8%)과 전북(-0.6%)에서 도소매 부진으로 감소했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역 상권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전(-0.4%)에서는 전문·과학·기술 분야 생산 부진이 나타났다. 인천(2.6%)은 운수·창고, 서울(2.3%)은 금융·보험, 강원(1.7%)은 보건·복지 등이 호조를 보여 증가했다.
소비 역시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영향을 받고 있는 경남(-2.3%)과 전북(-1.2%), 울산(-1.2%)에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늘어난 제주(9.6%)와 서울(5.4%)는 증가했다. 인천(2.4%)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이 호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