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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센터장이 보는 화면은 구조대원이 착용한 증강현실(AR) 안경을 통해 전송된다. 산 속에서 조난을 당한 환자의 상태에 원격의 빠른 대응이 가능한데에는 KT(030200)의 ‘스카이십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다.
25일 KT는 강원도 원주시 KT그룹 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한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난안전 통신망 구축에 대한 노하우와 전략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비행선과 드론(무인기)을 결합한 스카이십(Skyship) △스카이십 C3(씨쓰리)스테이션(Skyship Command, Control&Communication Station)을 중심으로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스카이십 드론(Skyship Drone) △스카이십 로봇(Skyship Robot) 등으로 구성돼있다.
스카이십은 하늘 위를 떠다니는 배라는 뜻으로, 헬륨가스를 이용한 비행선 형태의 드론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고 올해 재난안전 환경에 최적화한 개량형을 다시 개발해 선보였다.
이를 제어하는 이동형 원격 관제센터가 바로 C3스테이션이다. 9대의 모니터를 이용해 비행선의 정보와 비행선에서 촬영한 영상, 지리정보, 조난자 신호 수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제어할 수 있는 체계다. 최대 100㎞까지 제어할 수 있어 산악지형이나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른 수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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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드론은 배터리 용량 등의 제한으로 비행시간이 30분 가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바람을 타고 나는 비행선을 통해 재난발생 지점까지 간 뒤 현장에 출동할 수 있어 구조가 필요한 조난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스카이십 드론은 최대 기동시간을 6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최근에는 비행선의 성능을 개선한 스카이십2를 통해 최대 풍속 13m/s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조난자 위치를 포착하는데는 조난자의 휴대전화 신호를 이용한다. 재난 발생시 현장에서는 구조 인력과 조난자만 남게 되는데, 구조대의 신호를 제외한 등록하지 않은 신호를 조난자로 분류해 위치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5G나 LTE 통신을 이용해 반경 50m 이내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도록 해준다.
KT는 이런 기술을 통해 조난을 당한 이들의 통신사 정보와 연계해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향후 구축될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연계하면 주민등록이나 의료기록 등과 연계해 혈액형이나 병력 등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이동통신을 접목해 119구조대, 권역 외상센터 등 의료기관과 연계해 효율적인 초기 대응과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KT는 지난 2015년 산악지형 속 재난 대응 솔루션을 시작으로 이듬해 해상안전 통신 플랫폼(LTE-M) 등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재난대응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오는 2020년까지 스카이십 플랫폼을 계속 보완하며 상용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KT는 다른 장점으로 △전국 68만㎞ 광케이블 중 약 80%의 구간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을 통해 재난시에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점 △마이크로웨이브(M/W)와 위성 통신망을 통해 기존 통신망에 장애가 생길 경우 백업 지원 가능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한 통신 전용국사 등도 꼽았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는 수 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안전 분야 기술을 선도해왔다”며 “KT는 차별화된 ICT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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