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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신호로 조난자 수색하는 무인비행선..KT '스카이십' 시연

이재운 기자I 2018.06.25 16:15:34

비행선 장점을 드론에 결합해 기동시간 30분→6시간
최대 100km 수색..응급조치에 필요한 정보 자동 파악
"국가재난망과 연계해 효율적인 재난대응 기여할 것"

25일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KT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원주(강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환자 상태가 어떤가요? 의식이 있나요? 인투베이션(기도 삽관)이 필요해보이네요. 저희 기동팀이 15분 뒤 도착할 것 같습니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보죠”

이국종 아주대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센터장이 보는 화면은 구조대원이 착용한 증강현실(AR) 안경을 통해 전송된다. 산 속에서 조난을 당한 환자의 상태에 원격의 빠른 대응이 가능한데에는 KT(030200)의 ‘스카이십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다.

25일 KT는 강원도 원주시 KT그룹 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한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난안전 통신망 구축에 대한 노하우와 전략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비행선과 드론(무인기)을 결합한 스카이십(Skyship) △스카이십 C3(씨쓰리)스테이션(Skyship Command, Control&Communication Station)을 중심으로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스카이십 드론(Skyship Drone) △스카이십 로봇(Skyship Robot) 등으로 구성돼있다.

스카이십은 하늘 위를 떠다니는 배라는 뜻으로, 헬륨가스를 이용한 비행선 형태의 드론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고 올해 재난안전 환경에 최적화한 개량형을 다시 개발해 선보였다.

이를 제어하는 이동형 원격 관제센터가 바로 C3스테이션이다. 9대의 모니터를 이용해 비행선의 정보와 비행선에서 촬영한 영상, 지리정보, 조난자 신호 수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제어할 수 있는 체계다. 최대 100㎞까지 제어할 수 있어 산악지형이나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른 수색이 가능하다.

KT의 스카이십 플랫폼은 재난 발생시 초기 대응에 통신망과 재난대응 인프라를 결합해 조난자 수색부터 응급치료, 이송까지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카이십 플랫폼에 포함된 스카이십 드론과 스카이십 로봇을 통해 조난자와 구조대원들이 초기 대응에 도움을 받는 시나리오 시연을 25일 진행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조난자에 실제로 접근해 세부 작업을 수행하는 스카이십 드론은 KT가 국내 협력업체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스카이십의 적재공간에 실려있다가 조난자 신호를 포착하면 출동한다. 드론이 직접 의약품이나 구명조끼 등 구호물품을 투하할 수도 있고, 지상용 로봇을 통해 전달하도록 할 수도 있다.

기존 드론은 배터리 용량 등의 제한으로 비행시간이 30분 가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바람을 타고 나는 비행선을 통해 재난발생 지점까지 간 뒤 현장에 출동할 수 있어 구조가 필요한 조난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스카이십 드론은 최대 기동시간을 6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최근에는 비행선의 성능을 개선한 스카이십2를 통해 최대 풍속 13m/s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조난자 위치를 포착하는데는 조난자의 휴대전화 신호를 이용한다. 재난 발생시 현장에서는 구조 인력과 조난자만 남게 되는데, 구조대의 신호를 제외한 등록하지 않은 신호를 조난자로 분류해 위치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5G나 LTE 통신을 이용해 반경 50m 이내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도록 해준다.

KT는 이런 기술을 통해 조난을 당한 이들의 통신사 정보와 연계해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향후 구축될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연계하면 주민등록이나 의료기록 등과 연계해 혈액형이나 병력 등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이동통신을 접목해 119구조대, 권역 외상센터 등 의료기관과 연계해 효율적인 초기 대응과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KT는 지난 2015년 산악지형 속 재난 대응 솔루션을 시작으로 이듬해 해상안전 통신 플랫폼(LTE-M) 등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재난대응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오는 2020년까지 스카이십 플랫폼을 계속 보완하며 상용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KT는 다른 장점으로 △전국 68만㎞ 광케이블 중 약 80%의 구간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을 통해 재난시에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점 △마이크로웨이브(M/W)와 위성 통신망을 통해 기존 통신망에 장애가 생길 경우 백업 지원 가능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한 통신 전용국사 등도 꼽았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는 수 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안전 분야 기술을 선도해왔다”며 “KT는 차별화된 ICT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25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재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진행한 ‘스카이십 플랫폼’ 미디어 시연회에서 이국종 아주대의료원 경기남부외상전문센터장이 스카이십 플랫폼 장비를 통해 재난 현장의 구조대원과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스카이십 플랫폼 원격관제 솔루션인 ‘C3 스테이션’ 화면.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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