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은 지난달 격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상거래에 대한 차별 심화’를 이유로 200억달러(약 27조18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캐나다 낙농업을 지목해, 캐나다의 쿼터(할당) 제도가 미국 낙농가의 수출을 부당하게 막는다고 주장하며 유청을 포함한 캐나다산 유제품 다수에 50% 관세를 매겼다.
다만 미국 역시 일정 물량까지만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CNN은 부연했다.
이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금지하며 재보복에 나섰다. 여기엔 단백질 과자·파우더에 주로 쓰이는 치즈 부산물 ‘농축 유청 단백질’도 포함됐다.
캐나다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유청 단백질 파우더 제조업체 핏푸즈의 짐 맥마흔 최고경영자(CEO)는 유청 원료를 전량 미국에서 사온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치즈 생산량이 훨씬 적어 유청을 고단백 원료로 가공하는 시설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캐나다의 50% 관세가 발효된 지난 8일 이전에 돈을 빌려 급행 수수료와 보관비까지 치르며 6개월치 재고를 쌓았다. 맥마흔 CEO는 “관세가 완화되지 않으면 소비자와 유통업체, 우리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건강식품협회의 에런 스켈턴 회장은 “경제적 수단은 꽤 빨리 켜고 끌 수 있지만 공급망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세 대상이 아닌 완두콩 단백질 등으로 바꾸려면 제품 배합과 공급망을 통째로 바꿔야 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CNN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사는 크리스 라인(36)의 사례가 유청 단백질의 인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체중 450파운드(약 204㎏)에서 18개월 만에 255파운드(약 116㎏)를 뺐고, 지난해 발을 다친 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았다. 이 약은 근육 손실을 부를 수 있어 의사와 영양사들은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고 권한다. 하루 약 280g의 단백질을 먹는 그는 6~7일이면 떨어지는 파우더 한 통에 약 35달러(약 4만7600원)를 쓴다. 최근 품귀 소식에 몇 달치를 쟁여두고 있다.
가격은 이미 치솟았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농축 유청 단백질 도매가는 지난 6월 파운드당 13달러(약 1만77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50%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월엔 일부 미국 공급업체가 연말까지 물량이 동났다고 밝혔다.
도매가는 이후 파운드당 10~11달러(약 1만3600~1만4900원) 선으로 내려왔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가격 급등의 여파를 온전히 체감하지 못한 상태다. 농업 데이터업체 에버애그인사이츠의 캐슬린 울플리 부사장은 “유청이 들어간 음료·간편식 제품은 연말을 지나 내년 초까지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독] '취직 못한 회계사' 문제 심각…“신입 더 뽑아달라” 절박한 호소](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80108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