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일해도 겨우 ‘40만원’…中 최저시급 얼마길래

이명철 기자I 2025.01.16 17:39:00

중국 올해 최저임금 기준 발표, 베이징 5231원 최고
1선도시 시급 작년과 동결 수준, 오른 곳 일부 불과해
광둥성·헤이룽장성·하이난성 등은 시급 고작 16위안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은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렸으나 이웃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중국은 올해 최저임금 기준을 발표했는데 한달 기준 40만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풀타임 근무했을 때 기준으로 실제로는 아주 낮은 소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배달기사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AFP)


16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적자원개발부는 최근 올해 1월 1일 기준 각 지자체의 최저임금 기준을 발표했다.

중국은 성, 도시마다 최저임금이 다르다. 같은 성이어도 지역별 소득 수준 등에 따라 1급부터 4급까지 나눠서 최저임금 기준을 정한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월 최저임금이 2420위안(약 47만9000원)이다. 시간당으로는 26.4위안(약 5231원)이다. 월 최저임금과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베이징을 포함해 1선도시들 모두 최저임금이 지난해와 동결됐다.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해도 성별로 1~2위안 정도 상승했을 뿐이다.

한국의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1만30원으로 중국 베이징보다 두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하루에 8시간씩 주 5일씩 한달에 20일 일했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은 각종 수당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160만4800원을 월급으로 받을 수 있다. 반면 베이징에선 4224위안, 한화로 83만7000원 정도만 받게 된다.

시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에서 가장 최저임금이 높은 곳은 베이징이다. 톈진(24.4위안), 상하이·장쑤성 1급·저장성 1급(각 24위안), 산시성 1급(23.2위안) 등이 뒤를 잇는다. 장쑤성, 저장성, 산시성의 성도는 각각 난징시 항저우시, 타이위안시다.

시급이 가장 낮은 곳은 의외로 경제 규모가 큰 광둥성의 4급으로 16.1위안(약 3120원)에 그친다. 광둥성은 대도시인 광저우시, 선전시 등이 위치했지만 소득이나 생활 수준 등이 미치지 못한 지역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푸젠성 4급(17.5위안), 장시성 3급(17.4위안), 후난성 3급·랴오닝성 3급(17위안) 헤이룽장성 3급(16.5위안), 하이난성 2급(16.3위안) 등도 시급이 16~17위안 수준에 그쳤다.

중국은 연간 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저임금 측면에서 보면 아직 정체된 상황이다. 2023년 심장병으로 사망한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는 2020년 총리 재직 당시 “아직도 중국에선 월 수입 1000위안(약 19만8000원)으로 사는 중국인이 6억명이나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창구조차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23년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통계 산정 방식을 바꿔 다시 공표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16.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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