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지 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강사가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이란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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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만들었다. 감시 대상의 사진뿐만 아니라 키, 몸무게까지 세세하게 기록했다”며 “이 중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그 중 이 강사가 집중한 인물은 바로 ‘안경신 의사’다.
안 의사는 대한애국부인회를 조직하고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한 인물이다.
이다지 역사강사는 “폭탄을 던지는 결사 대원으로 안 의사가 지원했지만 임신중이라는 이유로 지도부에서 반대했다”며 “안 의사는 지도부 반대에도 임무를 수행했고 거사 후 도피 중 아이 출산하고 불과 12일 뒤 체포됐다”고 말했다.
김마리아 열사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 마리아 열사는 2.8 독립선언문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져온 인물이다.
이다지 역사강사는 “김 열사는 ‘일본 유학생들이 선포한 독립선언문을 고국으로 가져가면 독립운동의 불씨를 붙일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인으로 위장해 독립선언문을 숨겨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만 14세에 독립운동을 펼쳤던 소은명 열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 열사가 독립운동 중 체포된 후 모진 고문을 당한 나이가 요즘이라면 유튜브에 빠져 있을 나이”라며 “소 열사는 당시 언니였던 소은숙과 같이 배화여고 뒷산 올라가서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만세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다지 역사강사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좀 더 조명받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일제는 버스 안내양부터 만 14세의 어린 여학생과 임산부 등 정말 평범한 사람들도 감시·관리인물에 포함시켰다”며 “이런 평범한 영웅들, 특히 여성에 대한 연구가 없다보니 서훈 받은 독립운동가 중 여성의 비율은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