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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현 대만총통 보다도 강경하게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진 라이 주석은 “대만의 민주주의와 번영, 평화라는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며 대만의 미래는 2300만명 대만 국민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대만 지도자 최초로 중국 본토를 찾은 마잉주 전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미국에서 회동한 차이 현 총통의 최근 행보를 비교한 라이 주석은 “2024년 대만 총통 선거는 민주주의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등 대만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이 주석은 지난해 11월 차이 총통이 지방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진당 대표직에서 사임하자 단독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해 올해 1월 민진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3일 동시 실시된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야당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는 주리룬 당 주석,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라이 주석은 내과의사 출신으로, 대만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정계에 입문해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을 거쳤다. 2010년부터 7년간 타이난시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타이난 일대에서 강진으로 고층빌딩 대거 붕괴했을 때 구조와 현장 복구 작업을 불철주야 지휘해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차이 총통 1기 정부에서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행정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