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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웰스 파고는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웰스 파고는 구조조정의 이유로 금리 상승에 따라 모기지 수수료가 줄어든다는 점, 지난해 고객의 동의없이 200만개가 넘는 가짜계정을 개설한 혐의로 자산 규모(1조 9500만달러)이 제한받아 추가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FT는 “이는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설명”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가격이 너무 올라서 더 이상 미국 소비자들이 집을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국채모기지 회사인 패니매(Fannie Mae)의 수석경제학자 더그 던컨은 “최근 미국 주택가격 상승폭은 장기평균의 4배에 달한다”며 “그 결과 사람들은 이 가격에 금리가 오른다면 나는 그냥 여기서 살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니매의 주택매매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는 집을 팔기 가장 좋은 이유와 구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모두 ‘높은 가격’을 들었다.
전국부동산중개협회에 따르면 7월 주택 판매는 전년대비 1.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림자를 벗어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실업률은 낮고 소득 대비 미국 소비자들의 채무상환액은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자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모기지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FT는 “이것만으로는 매우 높은 주택가격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 1년 증가세가 감소했으며 지난달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의 모기지 관련 수익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웰스 파고는 올 상반기 모기지 관련 비이자수익이 28% 감소했다. JP모건체이스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MBA는 올해 미국 주택 총 판매가 줄어들 것이며 2019년 역시 주택시장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이 경우, 웰스 파고의 정리해고는 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