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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데일리 신상건 최정희 기자] 두산밥캣이 오는 21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두산밥캣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두산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형 건설기계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IPO `빅3` 중 하나인 두산밥캣의 등장으로 침체된 국내 IPO시장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선 두산밥캣 전무는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공략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한국시장에 IPO를 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IPO를 하더라도 미국 등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는 판단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 제품을 출시한 뒤 50년 넘게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 현재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에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시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각각 41%, 31%, 24%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전무는 “핵심시장인 컴팩 트랙 로더 등 북미에서 고마진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과거에 주춤했던 유럽지역도 올해부터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밥캣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4898만1125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1000~5만원이다. 이달 6~7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2일과 1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며 공동주관사로 신영, 한화, 크레디트스위스, 홍콩상하이증권 등 4개사가 참여 중이다. 총 공모규모는 2조82억~2조4490억원이며 이는 2010년 삼성생명(032830)의 4조9000억원에 이어 국내 증시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두산밥캣은 조달자금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무는 “구주매출 대부분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금융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며 “신주 발행으로 모집된 자금은 규모가 작은 만큼 향후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은 11조원 규모의 순차입금이 있고 부채비율도 260%에 달한다. 두산그룹이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 2년간 KFC, 두산동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두산DST,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등을 팔아치웠다.
두산밥캣의 IPO흥행 여부에 따라 IPO시장과 재무적투자자(FI)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지방공제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두산밥캣 상장과 동시에 구주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 전무는 “FI들의 구주매출은 애초 약정된 부분”이라며 “해외 투자자와 최대주주의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주주들을 위한 안정적인 배당정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