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 지 불과 두 달만인 현재 그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입지를 강화하려는 기업들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사모펀드운용사들은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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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대비 몸집이 큰 헬스케어 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PE운용사들은 35건의 거래를 통해 총 36억유로(약 5조 4138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바꿔 말하면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사모펀드운용사로부터 이를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 및 사모펀드발 수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동종 업계 내 작은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노린 곳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굵직굵직한 거래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피치북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 및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5건의 거래에 34억유로를 쏟아부었다. 몸집이 비교적 큰 거래임에도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효과와 함께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확실한 거래에 자금을 푼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에도 원래 보유하고 있던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매각하면서 조 단위 거래를 만들어냈다.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그리스 기반의 최대 민간의료 기업인 ‘헬레닉헬스케어그룹’ 지분 60%를 아부다비 기반의 헬스케어 기업 퓨어헬스에 매각했다. 퓨어헬스는 전 세계 25개 병원과 100개 이상의 진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럽의 민간의료 기업을 속속 품어왔다. 매각가를 비롯한 세부적인 거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헬레닉헬스케어그룹이 이번 거래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조 단위의 거래가 오갔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M&A 수요는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조 단위의 거래를 논의 중인 사모펀드운용사와 기업도 즐비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베인캐피털은 환자들이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을 비롯한 외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미국 기반의 서저리파트너스 통인수를 추진 중이다. 베인캐피털은 현재 서저리파트너스 지분 39%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이번 거래를 통해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베인앤컴퍼니는 2025 글로벌 헬스케어 PE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럽의 헬스케어 산업에선 빅딜 탄생을 비롯해 과감한 움직임이 포착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대규모 거래가 탄생하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유럽에서는 바이오파마 서비스와 의료기기, 건강관리에 대한 투자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