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의 폭은 직전 보고서와 견주면 한층 뚜렷하다. 2024년판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3년 방문객 1100만명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의 63% 수준에 그친 회복 후발주자였는데, 2년 만에 처지를 뒤집은 셈이다. 리포트는 성장 배경으로 항공 노선 확충과 중국발 해외여행 회복,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2025년 APEC 의장국 활동을 짚었다. 중국(28.9%)·일본(19.3%)·대만(10.0%)이 인바운드 3대 시장으로 자리하며 추가 성장의 발판도 놓였다. 미국(-5.5%)·캐나다(-0.6%)·독일(-0.8%) 등 4개국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되찾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여행수출도 272억달러로 1년 새 10.4% 불어나 서비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1%까지 올라왔는데, 직전 보고서 속 12.3%(2023년)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한국의 관광 체질도 눈에 띈다. 한국은 성수기 3개월에 몰리는 숙박 비중이 30%로 일본(28%)·멕시코(29%)·미국(29%)·콜롬비아(29%)에 이어 OECD에서 다섯 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이 4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절 편중 없이 연중 고르게 손님을 받는 구조인 셈인데, 보고서는 계절성이 낮은 나라들이 “연중 더 안정적인 경제활동과 고용의 혜택을 누린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방문객의 평균 체류 기간도 7.1박으로 OECD 평균(4.8박)의 1.5배에 달해, 오래 머물며 더 쓰는 고부가가치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성장의 배경에는 디지털 역량이 깔려 있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리포트는 한국의 AI 활용 사례를 별도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의 ‘AI 콕콕’ 여행 추천 서비스가 검색 편향과 선택 편향을 줄이는 알고리즘 투명성·공정성 장치를 갖추고, A/B 테스트로 추천 모델을 교차 검증한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관광 데이터랩’은 2025년 6월 기준 회원 8만명, 월 방문자 100만명을 끌어모으며 정책과 산업 현장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분야도 있다. 한국의 관광 직접 GDP 비중은 1.71%(2024년 잠정치)로 OECD 평균(4.0%)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집계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23년보다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관광 고용 기여도 역시 1.57%로 OECD 평균(6.3%)과 격차가 큰 최하위였다.
OECD는 “한국이 ‘K-컬처가 주도하는 관광 강국’을 비전으로 내걸고, 관광 기능을 전담 차관보급인 ‘관광정책실’로 격상하며 거버넌스를 대폭 강화한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15.7%라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라며 ”한국은 강력한 정책적 추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