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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5월과 6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HMM 지분율도 50%를 넘어섰다. 산은과 해진공이 오는 10월과 내년 4월 남은 영구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70%를 넘는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HMM의 실적이다. HMM은 1분기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상승했다. 2분기도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동맹 재편에 따라 우려가 컸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 우려로 수에즈 운하 운행이 제한되고 파나마 운하도 가뭄으로 통행 가능 선박 수가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주요 해운로가 막히면서 해운운임이 급증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5일 기준 3733.8로 전주보다 19.48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2년 8월(3739.72)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HMM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일 기준 1만 80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저 1만 362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2.5% 상승했다.
산은은 올해 자본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기획재정부로부터 2조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방식의 증자를 진행했다. 4월에도 840억원의 신주 발행을 한 데 이어 지난달 1210억원의 유상증자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상반기에만 2조 205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여기에 산은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대출 프로그램을 위해 약 1조 7000억원의 추가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2조원 출자만으로도 산은의 BIS비율이 0.4%포인트 이상 개선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따라 산은의 BIS비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산은의 올해 1분기 BIS비율은 13.88%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1%)과 비교해 0.77%포인트 상승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자본확충을 했고 HMM의 주가도 지난해보다 좋은 상황이다”며 “BIS비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