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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日마저…긴축 쇼크에 시장금리 급등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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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8.01.10 17:49:43

日 통화 긴축 신호에…美·유럽 장기금리 급등
韓 시장도 영향권…10년물 단박에 2.6% 상회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화들짝 놀랐다. 일본의 긴축 조짐에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급락)했다.

일본은행(BOJ)은 유럽중앙은행(ECB)와 함께 ‘양적완화(QE)의 대명사’로 꼽혀 왔다. 다른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데도, 두 곳은 유독 ‘돈 풀기’를 고수해 왔다. 미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채권시장이 그나마 평온했던 것은 두 곳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의 긴축 조짐이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면서, 시장은 패닉 가능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美 국채 10년물 2.6% 접근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4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5553%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13일(2.6023%)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5%대를 훌쩍 넘었다. 올해 3%대 안팎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30년물 금리는 8.79bp 상승한 2.89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27일(2.9193%) 이후 두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외에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일본의 장기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은 것이다. BOJ는 전날 10~25년 만기 채권 매입을 이전보다 100억엔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일본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글로벌 채권시장에 가격 급락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BOJ의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에서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라며 “단순히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채권시장에 이른바 ‘탠트럼(긴축 발작)’ 형태로 충격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이미 ‘채권 약세장’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2.4%를 약세장의 신호로 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연합뉴


시장 패닉 “한동안 日 주시”

국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2bp 급등한 2.637%에 마감했다. 2.6%대는 다소 생소한 레벨이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3.4bp, 3.2bp 상승했다.

국채선물시장도 현물시장과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13틱 내린 107.71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4틱 하락한 120.16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매도세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147계약, 4255계약 팔았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BOJ마저 돌아섰다는 판단에 매수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동안 BOJ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뿐만 아니라 당국의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와중인 탓이다. 게다가 미국은 오는 3월부터 다시 인상에 나설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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