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1~2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126만달러, 선전 증시에서 2467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고, 선전 증시도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중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칩 제조장비 기업인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를 제조하는 중지 이노라이트 등을 집중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가 10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3883.56을 기록하며, 2015년 8월 7일(3744.2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중국 본토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지난달 한달 사이 10.33% 올랐고, 중국판 나스닥지수로 불리는 과창판지수는 같은 기간 28.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3% 하락하고, S&P500지수가 1.91% 상승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상승률이다.
이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최근 한달간 중국 테마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중국과창판STAR50’이 최근 한달 36.3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33.63%),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32.65%),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32.61%) 등이 뒤를 이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양국간 관세 유예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디플레이션도 공급측 개혁으로 단기 악화보다 개선 가능성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은 기대감을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하면서 지원 강도를 높이고 있어 중국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6일 과학·기술과 소비, 거버넌스 등 분야에 대한 AI 접목을 가속화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한 만큼 펀더멘탈과 괴리된 중국 증시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역대 중국의 어떤 강세장도 펀더멘털과 장기 이탈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4분기 이후 위험 선호도를 더 강화시키고 펀더멘털 반등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이벤트와 정책 방향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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