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의 심장 '4조 AI컴퓨팅센터', SPC로 추진…오픈AI도 들어올까

최연두 기자I 2024.11.26 17:06:26

특수목적법인에 민간 출자 논의
NIPA 중심으로 실행안 협의중
미국 빅테크에 밀리는 AI컴퓨팅 인프라 보완 기대
GPU 등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
통신사, 네카오, IT서비스사 등 관심..오픈AI도 참여 저울질

[이데일리 최연두·김현아 IT전문기자] 정부가 민간과 협력하여 4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고, AI 연구자와 기업에 클라우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역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신3사·네카오·삼성SDS 등 관심

26일, 국민의힘은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관 합작투자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기업은 총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설계를 시작하고, AI 반도체 관련 테스트베드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AI 컴퓨팅 센터는 단순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AI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시설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활용한 대규모 연산 처리 및 테스트를 위한 기반을 ‘K-클라우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국산 AI 반도체의 상용화 촉진과 AI 데이터 인프라 확장도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AI의 심장인 데이터센터와 그 안의 컴퓨팅 인프라가 민관 합작으로 구축된다면, 이는 정보화 시대의 국가 주도로 망을 설치한 것과 비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설립지로는 비수도권 지역 두 곳이 논의되고 있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등 주요 ICT 기업들이 지분 투자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프로젝트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의 구체적인 참여 여부와 조건은 아직 논의 중이다.

한 AI 업계 전문가는 “국민의힘 특위에서 발제한 후 국가 AI 위원회에서도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가 갑자기 만들어졌다”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중심으로 어떻게 실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계 중심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한국 전체에 있는 GPU의 수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한 곳이 사용하는 양보다 적을 정도로 AI 컴퓨팅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PC의 지분율 문제와 GPU 융자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학계보다는 스타트업이나 AI 모델 개발 회사 등에 인프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제이슨 권(왼쪽) 오픈AI CSO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MOU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오픈AI


오픈AI도 산업은행 제휴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 언급

한편, SK텔레콤은 내년 한 해 동안 1000억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오픈AI의 참여 여부도 관심이다. 오픈AI는 이날 KDB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스타트업 지원 및 한국어 성능 향상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내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픈AI 측은 “현재로서는 한국 내 데이터센터 참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AI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AI와 관련된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층 더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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