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자취방에서 친구 C씨(22)를 때려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 날 오전 6시께 인천 중구 잠진도 선착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 등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서교동 자취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달 31일 오전 11시45분께 잠진도 선착장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에서 C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C씨는 팬티만 입은 상태였고 몸에는 작은 멍자국들이 있었다. 흉기 등에 찔린 상처는 없었다.
C씨의 부검 결과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출혈) 증상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폭행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 사이로 보고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친구 C가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를 험담하고 욕을 해서 싸웠다”며 “주먹과 발로 C를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싸움이 끝난 뒤 화해했는데 나중에 C가 죽었다”며 “무섭고 겁이 나서 C를 가방에 담아 잠진도 선착장에 버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