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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반려견이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피부염·습진이 꼽혔다.
농촌진흥청은 서울·전주지역 11개 동물병원의 2016년도 진료 기록 1만5531건을 토대로 내원 이유를 분석해 13일 공개했다.
진료기록 중 가장 많은 11.5%는 예방주사 접종 등 예방의학이었다. 이를 제외한 실제 질환 진료 기록 중 가장 많은 원인은 피부염·습진(6.4%)이 꼽혔다. 반려견에 흔한 귓병인 외이염(6.3%)이나 곰팡이성 피부염(1.9%)을 포함하면 피부 관련 질환에 따른 진료 비율은 더 커진다. 설사(5.2%), 구토(5.0%) 등 소화기 장애 질병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부호흡기계 질환(2.9%), 이물섭취(1.5%), 호흡기질환(1.2%) 등도 있었다. 그밖에 중성화수술(4.2%)과 외상(2.7%), 건강검진(1.9%) 등 요인도 일부 있었다.
전체 진료기록의 절반 이상(53%)이 1~3살 사이였고 나이대가 많아질수록 진료 횟수는 줄었다. 나이대에 따라 진료 이유도 차이를 보였다. 세 살 이하는 설사나 구토 등 소화기 질환 비율이 높았고 네 살이 되면서부터는 피부염·습진, 외이염 같은 피부 질환이 많아졌다. 7상 이상부터는 심장질환이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퇴행성 질환도 크게 늘었다.
품종별로는 몰티즈(25.2%)의 내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푸들(15.5%), 포메라니안(8.8%), 시츄(7.4%), 믹스견(7.2%), 요크셔테리어(6.8%), 치와와(4.0%)가 뒤따랐다. 대체로 국내 반려동물 품종 비중과 비슷했다. 특정 품종이 좀 더 많이 병에 걸린다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그러나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습진 비중이 많았다. 시츄는 특히 안구 질환도 많았다. 속눈썹이 안으로 말려서 각막을 자극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게재했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양창범 원장은 “이 내용을 반려견 건강 관리와 연구에 활용한다면 반려견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려인도 이번 연구를 토대로 반려견을 좀 더 세심하게 돌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가 개(632만마리)나 고양이(243만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조사한 개 품종별 반려동물은 몰티즈(21.2%), 시츄(11.7%), 푸들(11.4%), 믹스견(6.1%), 요크셔테리어(5.2%), 포메라니안(5.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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