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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대통령님께서 저희들 곁을 떠나신지 3년이 됐지만, 저희들은 그 세월을 실감하지 못한다”면서 “대통령님께서 생전에 남기신 크나큰 업적과 따뜻한 인정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저희들 가슴에 또렷이 살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대통령님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제명과 가택연금 같은 숱한 고초에도 결코 굴하지 않으셨다”면서 “대통령님께서 힘써 투쟁하신 결과로 오늘의 저희들은 만개한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 김종필 전 총리님과 때로는 경쟁하시고 때로는 협력하시며 ‘3김 시대’를 이끄셨다”면서 “그 시대, 대한민국의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고 강력했다”고 회상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께서는 역사의 고비마다 직관과 결단으로 고비를 돌파하고 매듭을 푸셨다”면서 “‘하나회’를 해체하시고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을 과감히 실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취임 초기에 이루신 90% 가까운 국민 지지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32년이나 계속된 군인정부 시대를 끝내신 분도 대통령님이셨고 광복 50주년에 총독부 청사 철거 논쟁을 끝내신 분도 대통령님이셨다”고 말했다.
또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처음으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신 분도 역시 대통령님이셨다”면서 “대통령님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참모의 표현처럼 대통령님의 그런 개혁은 문자 그대로 불꽃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것도 언급했다. 그는 “김 주석의 급서로 대통령께서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셨지만, 후일의 대통령들께서 그 뜻을 이어오고 계시다”면서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려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님께서 하늘에서라도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을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치가로서 위대하셨고, 인간으로서 온후하셨던 대통령님을 저희들은 잊지 못한다”면서 “후대들에게 대통령님의 지혜와 결단을 나눠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