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 2026 개막…전자·반도체·로봇 등 AI로 연결 용석우 “AI가 산업 변화·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삼성, AI 가전·모바일…LG, 로봇·데이터센터 냉각 CES 주관 CTA와 협력…글로벌 진출 기회 확대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이 올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무대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등에 스며든 AI 기술을, LG전자는 로봇과 데이터센터 냉각 등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AI 기술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주요 산업 전시회가 AI를 매개로 통합되고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와의 협력까지 본격화하면서 한국전자전의 역할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보좌역(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커넥트 AI’ 개막식 및 ‘전자·IT의 날’ 기념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26은 올해로 57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전자·반도체·로봇·제조·기계 등 5개 산업 전시회를 연결하는 ‘K-커넥트 AI’가 통합 개막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 보좌역(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서로 다른 산업의 혁신이 AI를 매개로 연결되는 K-커넥트 AI가 우리 산업의 변화와 확장 가능성을 함께 조망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 사장은 “올해 한국전자전 슬로건은 ‘AI 인 모션(AI in Motion)’”이라며 “AI가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의 변화로, 기업의 성장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제품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 공간에서도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약 869㎡ 규모의 전시관에서 가전·모바일·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선보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28대와 조명 조형물 ‘프로젝트 루나’를 연동한 미디어아트를 배치했다.
가전 전시에서는 냉장고 내부 식재료를 인식·관리하는 ‘AI 푸드매니저’와 세탁물 상태에 따라 세탁·건조 조건을 조절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등을 소개했다. TV에서는 사용자와 대화하며 콘텐츠 정보를 안내하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능을 개별 제품에 탑재하는 데서 나아가 일상 전반의 사용 경험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관람객들이 LG 부스 제품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LG전자는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산업 영역까지 넓혔다. 902㎡ 규모의 전시관을 일상과 산업 공간으로 나누고, 홈 로봇 ‘클로이드’부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산업 공간에서는 칠러와 냉각수분배장치(CDU), 콜드 플레이트를 연결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 등 피지컬 AI 관련 기술도 전시했다.
올해 한국전자전의 또 다른 변화는 글로벌 협력 확대다. KEA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함께 ‘CES 언베일드 아시아 서울’을 개최한다. 국내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미디어와 투자자, 해외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용 사장은 “CES를 통해 세계로 향했던 대한민국의 혁신이 이제 한국전자전에서 세계 혁신과 만나게 된다”며 “CES의 글로벌 기술과 네트워크를 국내 산업과 연결하고 우리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미디어와 투자자, 새로운 시장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LG전자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킨지 파브리치오 CTA 회장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의 원천 중 하나”라며 “기아와 LG,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리더부터 CES라는 세계 무대에 과감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오는 스타트업까지 한국의 혁신가들은 CES와 CTA 커뮤니티의 중요한 일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자전을 찾았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과 킨지 파브리치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용석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겸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박재영 KEA 부회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CES와의 협력에 대해 “이번 아시아 언베일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우리 기업들에 보다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