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강화’ 이마트 기획·재무통, 계열사 전진 배치
지난 3월 회장에 오른 후 첫 ‘정용진표 인사’로 눈길을 끌었던 이마트(139480) 부문 인사에선 ‘신상필벌’ 원칙이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나타났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성과에 따라 철저하게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원칙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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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편의점인 이마트24 대표도 겸직하면서 ‘통합 이마트’가 시너지 내는 데 주력했다. 이마트가 연초 시작한 ‘가격파괴’ 행사는 호응을 얻었다. 올해 이마트 영업이익 전망치 1848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마트 부문 주요 계열사 대표엔 이마트 임원진이 전진 배치됐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이마트 DNA를 계열사로 전파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이마트 재무·기획 전문가가 계열사로 흩어지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내려는 정용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은 이마트24 대표에 내정됐다. 노브랜드추진팀장부터 노브랜드사업부장까지 ‘노브랜드’를 이마트 대표 브랜드로 키워내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 레저사업본부장으로,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은 신세계야구단 대표로 각각 내정됐다. 이마트 부문 핵심 사업인 스타필드를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강승협 지원본부장은 신세계푸드(031440)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사업을 조정하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마기환 나라셀라 전무는 신세계L&B 대표 겸 영업담당으로 영입됐다.
다만 스타필드 청라·창원·광주점 출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는 대표를 유임해 리더십과 조직 안정을 꾀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를 창출토록 하겠다는 의미”라며 “획일화한 인사 체계를 탈피해 조직원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 전체적으로 인재 활용 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승진’ 백화점…신세계인터는 부문대표 체제로
백화점 부문의 경우 계열사 대표급에서의 변동은 거의 없었다.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정유경 신세계(004170)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사 대표급 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김 대표가 홀로 이끌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패션부문과 뷰티·라이프부문으로 쪼개져 부문 대표 체제로 간다. 윌리엄김 대표는 패션부문을,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뷰티·라이프부문을 각각 맡는다. 윌리엄김 대표의 경우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 총괄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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