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대 무사히 대피…소방관 등 1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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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9일 오전 8시 2분께 신고·접수돼 오후 7시 44분께 완진됐다. 이날 불은 지하 2층 재활용수집장에서 시작됐으며 1층으로 확대됐다. 이날 10시 25분께 지하 1층 복싱체육관 화장실 내 천장에서 불꽃이 발생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오후 15시께 폭발이 발생하며 소방대원 등 17명(소방관 16명, 의용소방대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옥상에 대피했던 사람 중에는 90대 노약자도 있었으며 헬기로 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40명은 연기를 흡입했으나 경미한 상태여서 이송되지는 않았다. 이날 화재에는 소방과 구청 등 유관기관에서 349명이 동원, 장비는 93대가 투입됐다.
이은화 서울 양천구 긴급구조통제단 현장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 최종 브리핑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일일이 잔불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인명구조에 관해서는 72세대 전 세대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화재 및 폭발 원인과 재산 피해 등은 정밀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화재 발생 초기 스프링클러 작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과 보이지 않는 곳까지 불이 옮겨붙은 점이 진압을 어렵게 했다”면서도 “부상을 각오하면서까지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활동해 인명을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폭발음에 다 같이 놀라”…주민들 불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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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입주민인 40대 남성 박씨는 이날 오전 아내와 12세 딸과 함께 탈출했다고 전했다. 아내와 딸은 옆 건물 지인의 집에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박씨는 “오전 8시 5분께 사이렌이 들렸다”면서 “처음에는 오작동인가 했는데 연기 냄새도 나고 해서 계단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냄새가 너무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 주차장에 전기자동차가 얼마나 많은데 (걱정이 된다)”면서 “헬기도 처음에 안 띄운다고 했는데 입주민들이 하도 요구하니까 그제야 띄워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