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리는 지난 2일 오후 4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책임교육 강화를 위한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이날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지만, 학부모 단체 대표들은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이에 박 부총리는 정 대표의 손을 잡았으나, 정 대표는 손을 뿌리치며 “장관님, 제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박 부총리의 머쓱한 장면만 남기며, 우려를 불식시키기는커녕 더 큰 반발을 산 자리가 됐다는 비판이 따라오게 됐다.
박 부총리의 지난달 비공개 간담회 발언도 뒤늦게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취임 나흘째 7개 권역 대학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는데, 박 부총리가 “내가 워낙 일을 빨리하는 스타일”이라며 “정책을 빨리 추진해 내년 3월 퇴임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총장들이 놀라 “떠날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했지만, 박 장관은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고. 이 같은 발언은 같은 자리에 있던 여러 사람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박 부총리가 취임 첫 정책 행보부터 정권에 부담을 안겼다며 여당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주변에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채널A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손발 맞추던 사람들을 3개월 만에 내치는 것은 평소 소신과 맞지 않는다”고 주변에 밝혔다. 보여주기식보다, 일로써 성과로 위기를 돌파하며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