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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LGD 현금창출력 개선에 LG전자도 부담 덜었다

이건엄 기자I 2024.10.25 18:33:35

LG전자, 3분기 지분법손실 6465억…전년比 39%↓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영향…EBITDA 654% 급증
차입 늘고 현금 감소한 LG전자 입장서 희소식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현금창출력 개선에 성공하면서 LG전자(066570)의 부담도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1조원에 달했던 LG전자의 지분법손실도 6000억원대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지분법손익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LG)
25일 LG전자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누계기준) 지분법손실은 6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1억원 대비 39% 줄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올해 3분기 기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관계사 12곳, 공동 투자기업 9곳 등 총 21개사를 지분법 평가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분법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에는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 당기순손실 규모가 줄었고, LG전자의 지분법손익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관계기업 중 지분법손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누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432억원 대비 654% 급증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2627억원에서 1570억원으로 40% 감소했다. EBITDA의 증가가 당기순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늘어난 만큼 당기순손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금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다. 현재 LG전자는 재무 상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차입금 부담은 늘고 현금유출은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14조1900억원으로 전년 말 13조3208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전년 동기 13조2700억원과 비교하면 6.9% 늘었다. 시설투자를 위한 외부자금 조달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조6900억원으로 전년 말 8조4876억원 대비 9.4% 줄었다. 전년 동기 8조1100억원과 비교하면 5.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도 7조6500억원으로 전년 말 6조262억원 대비 26.9%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과 리스부채를 더한 값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로 순수한 차입금 규모를 나타낸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전자의 지분법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80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96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근거로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일부 증권사는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1000억원 중반 이상 규모로, 올해 진행된 인력 효율화로 연간 인건비가 약 1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며 “사업구조 고도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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