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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BC와 언론단체, 대통령실 중앙기자실 풀기자단은 “언론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고 민항기를 이용해 취재에 나섰다.
순방 중에는 기자단의 취재를 제한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취재진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두 회담이 대통령실 전속 취재로 진행된 것은 양국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중회담 역시 취재진의 취재가 불가했다.
또 윤 대통령이 13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특정 언론매체 2곳의 기자를 따로 불러 1시간가량 면담한 것도 논란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어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며 취재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약자와의 동행, 환경 관련 행보에 나서며 외교 무대를 누볐다. 먼저 지난 12일과 13일 연일 심장병을 앓는 현지 소년 아옥 로타(14)의 치료 지원에 나섰다. 더욱이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독자적으로 단행한 행보여서 주목받았다.
야권에서는 미국 영화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의 코스프레를 지적하며 정치권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현지 병원을 방문할 당시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캄보디아 현지 유력 일간지인 프놈펜 포스트는 지난 15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로타가 김 여사를 만난 뒤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이날 발간된 신문에서 ‘아픈 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한국 영부인(South Korea’s first lady brings hope to ill boy)’이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로타의 만남에 관한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김 여사는 또 ‘친환경’을 테마로 한 행보에도 나섰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닐봉지 소비 반대’ 운동으로 유명한 환경운동가 멜라티·이사벨 위즌 자매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키워드 중 하나인 ‘녹색경제’와 보조를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