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3272대로, 작년 같은 달(1만9548대)보다 19.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전달(2만2945대)과 비교해도 1.4%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월 2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기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월에 6551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벤츠가 싹쓸이했다.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E클래스가 주인공으로 1위 E300 4매틱(1014대), 2위 E250(797대)순이다.
2위 BMW는 490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5.0% 증가했다. 이어 ‘디젤게이트’ 여파로 작년 ‘개점휴업’했던 아우디(2178대)와 폭스바겐(1217대)의 선전으로 상위 4위권은 모두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특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는 올해만 총 3995대가 팔려 누적판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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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쉐보레의 수입차협회 가입으로 미국 브랜드가 작년 같은 달 대비 58.0% 증가했고, 독일(53.4%)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40.7% 증가했다.
반면 작년 불매운동 여파로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본 브랜드는 작년 같은 달보다 62.1% 급감했다. 렉서스가 72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2% 감소했다. 도요타 485대(-61.8%), 닛산 228대 (-23.7%), 혼다 169대(-86.0%), 인피니티 63대(-69.4%) 등도 줄줄이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나마 신차 출시 등으로 전달보다 렉서스는 57.7% 늘었고, 도요타는 57.0% 증가했다. 지속적인 판매 악화에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는 한국 진출 16년 만인 올해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5개였던 일본 브랜드는 3개로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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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규 협회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 효과와 프로모션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물량 확보만 받쳐 준다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더욱 질주할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70%에서 30%로 줄지만, 100만원 한도가 사라져 출고가 6700만원 이상인 차를 사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신차와 개소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