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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서울은 1983년 12월 서울 중심가에 22개층, 700여 개 객실 규모로 문을 연 5성급 호텔이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다가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말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훙릉의 자회사인 CDL에 2600억원에 매각했다. CDL은 2004년 호텔운영업체인 밀레니엄과 새로 계약을 맺으면서 밀레니엄 힐튼 서울로 재출범했다. 그러다 CDL 측은 올해 3월부터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약 1조원에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국 불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오픈한 펜트하우스는 김우중 전 회장이 호텔 개관 이래 전용해온 옛 대우그룹 영욕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며 옥상 헬리콥터 착륙장과도 바로 연결된다. 대우그룹 해체 후에도 김 전 회장과 맺은 임차계약이 유지돼 김 전 회장이 별세한 후인 지난해 하반기에야 비로소 힐튼서울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힐튼서울 관계자는 “이런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최대한 원형을 유지해 리뉴얼(재단장)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22층에서 계단을 통해 오르내릴 수 있는 펜트하우스는 복층 구조로 연 면적은 903㎡(약 278평)이다. 예식장은 한번에 10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프라이빗 웨딩에 적합하다. 남산과 서울역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홀 한쪽에는 벽난로도 설치돼 있다. 신부 대기실로 쓸 수 있는 방은 따로 마련돼 있다.
한 쌍의 커플이 최근 이곳에서 비밀리에 화촉을 밝혔으며 힐튼서울은 조만간 웨딩 패키지를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