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차르' 케리, 기내서 마스크 벗었다 '혼쭐'

이준기 기자I 2021.03.18 16:44:29

왼쪽 귀에 마스크 건 채 독서
연방정부 의무화 지침과 배치
케리 "순간적으로 벗겨진 것"
트럼프 주니어 "위선적" 질타
아메리칸항공 "몰랐다" 해명

사진=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윗 캡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기후 차르’(climate czar)로 불리는 존 케리(77·사진) 백악관 기후특사가 항공기 탑승 중 연방정부의 의무명령인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보수매체 테네시 스타를 인용해 케리 특사가 보스턴발(發) 워싱턴DC행(行) 아메리칸 항공 기내에서 마스크를 왼쪽 귀에 걸고 책을 읽는 모습이 한 제보자의 사진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케리 특사는 탑승 게이트에선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탑승 직후 마스크를 벗었으며, 이후 다시 착용해 대부분 벗지 않았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이었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해도, 마스크를 벗는 행위 자체는 미 연방정부의 의무명령을 어긴 것으로 간주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교통안전청(TSA) 등 연방정부는 현재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이 지침에 따라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월부터 기내 무질서 행위에 대해 즉시 법적 조처를 하는 ‘무관용 원칙’을 시행 중이다. 첫 위반 땐 250달러, 반복 위반 땐 1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물론 음식물 섭취 땐 마스크를 벗는 게 허용되나 사진에 찍힌 케리 특사는 독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케리 특사는 이날 트위터에 “순간적으로 한쪽 귀에서 마스크가 떨어진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도 일반인처럼 벌금을 부과받을까. 위선적”(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 반(反) 바이든 쪽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테네시 스타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아메리칸 항공은 성명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벗은 케리 특사를 보지 못했고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나 문제 제기도 받지 못했다”며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케리 특사 측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알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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