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27일 오후 서울에서 국내 건설사와 종합상사 등 기업 관계자 약 40명을 초청해 ‘미국 정부 소개 건설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정부와의 논의 끝에 확보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와 비료 플랜트 등 약 10건의 사업이 소개됐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국토부에 제안한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화된 결과다. 당시 미국 에너지부(DOE)는 한국에 플랜트 사업 5~6개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미국 농무부(USDA)도 예정에 없던 국토부와의 면담을 타진해 추가 프로젝트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의가 진행 중인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암모니아 제련공장, 비료 플랜트, 리튬 플랜트 등 4개 분야, 10여 개 프로젝트로, 총 사업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파악된다. 개별 사업 규모는 한화로 각각 2조~3조원 수준이며, 전체 사업비 합계는 30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참여 방식이다. 국내 기업이 프로젝트 전체를 독점 수주하는 구조가 아니라, 각 프로젝트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는 이 사업들이 규모가 큰 데다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부가 협력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정부 간(G2G) 협력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국내 기업을 매칭하는 방식의 해외건설 사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보고 있다. 참고로 이번 인프라 협력은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안이다.
이번 협력의 물꼬를 튼 사례는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프로젝트다. 올해 1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처음 제안받은 이 사업은,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업무협약(MOU) 체결이라는 실체적 성과로 이어졌다. 협약식에는 김이탁 국토부 1차관과 카일 하우스트바이트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참석해 협력 확대를 논의했는데, 이 자리가 계기가 돼 10여 개의 추가 프로젝트 제안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는 우리 기업들이 이런 사업에 관심을 보일 경우 각 사업 주관사와 금융기관, 공공기관을 연결하고 ‘팀 코리아’를 구성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국토부는 제안받은 프로젝트들의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조건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참여 방식과 지분 구조를 설계하는 금융 구조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플랜트 등 산업설비 건설 프로젝트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인프라 구축 협력도 함께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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