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직접 걸어서 ‘마지막 퇴근’을 나섰다.
청와대 직원 700여 명이 환송에 나섰고,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 수천 명이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까지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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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세요”, “그댄 나의 슈퍼스타” 라고 쓴 플랜카드를 들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설치된 무대에 선 문 대통령은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진 뒤에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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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대통령님께서 ‘너무 많이 찾아오지 마십시오. 특히 현재 직을 갖고 계신 분들은 더더욱 오지 마십시오’라고 하셨다. 아마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워서 그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추후 연락을 취할 예정이냐고 묻는 질문에 고 의원은 “저야 통화도 하고 싶고, 카톡도 하고 싶고, 문자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참모된 도리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공개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늘 경계하셨기 때문에 그걸 지켜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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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 대통령은 고 의원에게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여행을, 대한민국 일주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스포츠카의 의미는 뭔가 얽매이지 않고, 확 트인 곳에서 자연과 함께 돌아다니고 싶다 하신 것 같다”며 “누구랑 같이 가실거냐 물어봤더니 ‘당연히 우리 짝꿍이랑 같이 가야죠’ 이러시더라. 청와대에서 ‘그 꿈을 꼭 이루시라’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고개를 끄덕이시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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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10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