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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집에서 하는 시대”…헤링스·KGOG, 부인암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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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6.09.17 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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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9월17일 06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항암치료 무게중심이 병원 주사실에서 환자의 일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 시간 걸리던 정맥주사(IV) 바이오의약품을 5~10분 내외의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면서다. 하지만 투약 시간은 짧아져도 치료 이후 수일에서 2주가량 이어지는 구토, 통증, 감염, 면역 관련 이상반응 등 부작용 관리는 여전히 환자와 보호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에 헤링스가 사단법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와 손잡고 부인암 환자용 항암치료 부작용·증상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탱고’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단순히 환자의 증상을 기록하는 앱을 넘어, 항암치료가 병원 밖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관리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헤링스는 탱고 개발과 상용화를 주관하고, KGOG는 부인암 진료 현장에 맞춘 임상 자문과 상용화 목적의 임상연구를 수행한다. 개발 완료 후에는 KGOG 회원 의료진과 소속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제 진료현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팜이데일리는 헤링스의 향후 항암 치료 플랫폼 전략과 장기적인 시장성을 분석해봤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팜이데일리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팜이데일리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투약은 수분대로…항암치료 ‘병원 밖’ 경쟁 본격화



바이오의약품의 SC 전환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뚜렷한 흐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9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품을 승인했다. 앞서 2024년에는 로슈·제넨텍의 ‘티쎈트릭’ SC 제형과 BMS의 ‘옵디보’ SC 제품도 차례로 허가됐다.

SC 제형의 가장 큰 변화는 투약 편의성이다. 통상 30분 이상 걸리던 정맥주사 투여 시간이 수분대로 줄어들면서 환자의 병원 체류 시간도 크게 단축될 수 있다. 항암제 경쟁의 기준이 약효와 생존기간을 넘어 투약 장소, 투약 시간, 치료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럽에서는 병원 밖 투약 모델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로슈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페스고’를 의료진이 환자 자택에서 투여하는 방안에 긍정적 의견을 낸 바 있다. 의료기관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인이 가정을 방문해 투약하는 방식이다.

로슈 조사에서는 환자의 91%가 병원보다 가정 투여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서유럽 기준 가정 투여가 전체 투여 비용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환자가 교육을 받은 뒤 셀트리온 ‘램시마SC’ 등을 집에서 직접 투여하는 방식도 이미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피하주사 약물전달기기 시장이 2024년 약 45조원에서 2030년 약 69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허쥬마SC’의 유럽 허가를 신청했고, 알테오젠 역시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전환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SC 전환이 곧바로 항암치료의 완전한 재택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면역항암제나 일부 표적항암제는 아나필락시스, 면역 관련 이상반응 등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투약 직후 의료진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기 투여는 병원에서 시행한 뒤 안전성이 확인된 환자에 한해 방문간호 등으로 전환하는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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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 이후 2주가 더 중요”…헤링스, 증상 데이터 공백 겨냥



항암치료에서 더 큰 공백은 투약 이후에 발생한다. 환자는 병원을 떠난 뒤 집에서 오심·구토, 설사, 발열, 통증, 피로, 말초신경병증, 감염 의심 증상 등을 겪는다. 특히 항암치료 부작용은 투여 당일보다 수일 뒤 나타나거나 1~2주에 걸쳐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의 심각도를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피로로 여겼던 증상이 감염이나 중증 이상반응의 신호일 수 있고, 병원 연락 시점을 놓치면 응급실 방문, 치료 지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병원 내 체류시간이 줄고 치료가 재택 중심으로 이동할수록 ‘투약 이후의 보이지 않는 시간’을 관리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헤링스의 탱고는 이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 탱고는 헤링스가 개발한 항암치료 부작용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아띠(ATTI)’를 부인암 환자 치료환경에 맞게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다. 아띠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의 자문을 토대로 개발됐으며,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투여받는 폐암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헤링스의 비즈니스가 개별 환자 케어를 넘어 국가 단위 프로젝트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적 가치를 지닌 미팅 결과"라며 "향후 암 관리 플랫폼이 미국 처럼 한국에서도 실질적인 매출이 나오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위험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대처를 안내한다. 해당 기록은 의료진용 웹 화면으로 전달돼 환자 상태 파악과 진료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탱고는 여기에 부인암 치료 과정에서 빈번한 증상과 약물 특성, 환자 관리 수요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헤링스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임상 근거 확보와 현장 안착까지 KGOG와 함께 추진한다. KGOG는 국내 부인암 다기관 임상시험 조직으로, 미국 GOG(현 NRG), 유럽 EORTC, 일본 JGOG 등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국제 부인암 임상시험 단체 연합회(GCIG)에도 참여하고 있다. 헤링스 입장에서는 다기관 기반의 임상적 검증과 의료기관 도입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인 셈이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탱고는 부인암 환자들이 매일의 삶에서 겪지만 현재 의료환경에서 충분히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진과 의료기관이 자연스럽게 도입해 사용하는 표준적 관리 도구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헤링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영양·생활관리 플랫폼 ‘힐리어리’, 장루 관리 서비스 ‘오스토미 케어’ 등을 선보이며 암 환자 일상관리 영역을 넓혀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위절제술 후 증후군 관리 분야에서 협력했고, 인바디와는 체성분 데이터 연동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퇴원 암환자 재택 통합 모니터링 협력에도 나섰다. 입원 치료부터 퇴원 후 관리, 재택 모니터링까지 암 환자 관리의 전주기 데이터를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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