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日 닛산, 미국 공장 감산 계획 철회…트럼프 관세 대응

이소현 기자I 2025.04.04 15:05:25

미국 2개 공장 교대 근무 축소 계획 수정
멕시코산 인피니티 모델 미국 수출 중단
닛산 "생산 및 공급망 운영 재검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했다. 멕시코에선 미국 수출용 차량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구조조정 계획으로 수립한 전략을 수정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닛산 자동차 대리점에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초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과 미시시피 캔턴 공장에서 SUV ‘로그’ 모델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을 추진하려던 닛산은 기존 미국 내 생산 교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닛산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 합리화 대책으로 전 세계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애초 4월부터 미국 내 2곳의 완성차 공장 일부 생산라인에서 교대 근무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 감산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이 이 두 공장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당시 감산 계획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생겼고 생산 조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또 닛산은 미국 공장 내 감산은 철회하는 대신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용인 인피니티 SUV QX50, QX55 모델의 미국 신규 주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닛산은 성명을 통해 “생산 및 공급망 운영을 재검토해 최적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미국 내 판매점에는 이미 충분한 재고가 있으며 이는 신규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은 1999년 이후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 상반기 순익이 94% 급감하면서 9000명의 인력 감축과 생산량 20%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 2월 혼다와의 협력관계가 공식 종료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닛산은 이달 초 리더십 교체를 단행해 멕시코 출신인 이반 에스피노사(46) CEO 주도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캘리포니아 윌밍턴의 로스앤젤레스항에 위치한 자동차 처리 터미널에서 신형 닛산 로그가 철도 차량에 실려 운송되고 있다. (사진=AFP)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