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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권 존중과 자유, 민주, 법치, 이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국정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 미사일 위협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런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면서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한미동맹 발전은 물론 우리 국민의 친구로서 활발히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안정에 초석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여러 공동성명에 힘입어 양국은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창의성과 독창성,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역량과 경제적 리더십, 문화적 기여 등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앞으로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오전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寫本)을 제출했다. 신임 대사가 부임 국가에서 공식 활동하기 위해서는 본국 국가 원수로부터 받은 신임장 정본(正本)을 부임국 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다만 국가 원수를 직접 만나는 일정을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본을 먼저 제출한 뒤 제한적으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10일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지난 4월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으로 규정하는 등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의 부임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방사포를 발사하며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도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강조하는 외교정책 일환으로 퀴어문화축제에 꾸준히 부스를 꾸려 참여해 왔으며, 해리 해리스 대사 등 전임 대사들도 축제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