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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잡은 사우디·카타르…美 '反이란 연합전선' 구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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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21.01.05 15:57:39

양측, 5일 GCC 정상회의서 협정 서명 예정
'막후 조정자' 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참석
걸프 각국 관계 복잡…"쉽지 않아" 관측도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오른쪽)이 2019년 12월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카타르 QNA통신 트위터/뉴시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장장 3년 반이나 으르렁댔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가 관계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反)이란 전선을 그으려는 미국의 전방위적 막후 중재에 따른 것이다. 다만, 국익을 우선시하는 카타르 입장에선 친(親)이란 정책에서 손을 뗄 이유가 없는 데다, 걸프지역 각국의 얽히고설킨 관계 탓에 미국의 뜻대로 중동의 ‘대(對) 이란봉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쿠웨이트는 4일(현지시각) 국영방송을 통해 “사우디가 카타르와의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이날 저녁부터 양국은 영공과 육로, 해상 국경을 연다는 합의에 도달했다”(아마드 나세르 알사바 외무장관)고 전격 발표했다. 이와 관련,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5일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리는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단교 이후 처음으로 참석해 양측간 분쟁을 종식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전했다.

2017년 6월 사우디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 등 걸프지역의 수니파 국가들은 같은 수니파인 카타르에 대해 이슬람주의 무장테러세력 지원 및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한 우호정책 등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카타르는 해상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의 우호관계 유지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테러세력 지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해왔다. 여기에는 보수적인 수니파 왕정 국가와 달리 카타르 특유의 개방정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니파 국가 간 분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봉쇄’라는 대중동 정책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간 미국이 이스라엘과 걸프국가 간 수교, 사우디와 카타르 간 단교 해결을 중동 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추진해왔던 배경이다.

막후 중재에 나섰던 미국은 두 손들어 환영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이날 “우리는 GCC 균열을 해결하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카타르에 대한 주변 걸프지역 국가의) 봉쇄가 풀릴 것이다. 교역뿐만 아니라 여행도 가능하게 되고 지역의 큰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5일 양측간 협정 서명식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일각에선 수니파 국가 간 관계가 워낙 복잡한 만큼 당장 미국의 뜻대로 대이란 봉쇄전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국 내 대표적 중동전문가인 새뮤얼 라마니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우디·바레인은 대결, UAE는 관리된 대결, 카타르·쿠웨이트는 견제, 오만은 관여라는 대이란 정책을 각각 유지할 것이다. 이 가운데 독자적 외교정책으로 ‘제2의 카타르’로 불리는 오만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이란 연합전선 구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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