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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4일(현지시각) 국영방송을 통해 “사우디가 카타르와의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이날 저녁부터 양국은 영공과 육로, 해상 국경을 연다는 합의에 도달했다”(아마드 나세르 알사바 외무장관)고 전격 발표했다. 이와 관련,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5일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리는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단교 이후 처음으로 참석해 양측간 분쟁을 종식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전했다.
2017년 6월 사우디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 등 걸프지역의 수니파 국가들은 같은 수니파인 카타르에 대해 이슬람주의 무장테러세력 지원 및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한 우호정책 등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카타르는 해상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의 우호관계 유지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테러세력 지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해왔다. 여기에는 보수적인 수니파 왕정 국가와 달리 카타르 특유의 개방정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니파 국가 간 분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봉쇄’라는 대중동 정책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간 미국이 이스라엘과 걸프국가 간 수교, 사우디와 카타르 간 단교 해결을 중동 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추진해왔던 배경이다.
막후 중재에 나섰던 미국은 두 손들어 환영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이날 “우리는 GCC 균열을 해결하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카타르에 대한 주변 걸프지역 국가의) 봉쇄가 풀릴 것이다. 교역뿐만 아니라 여행도 가능하게 되고 지역의 큰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5일 양측간 협정 서명식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일각에선 수니파 국가 간 관계가 워낙 복잡한 만큼 당장 미국의 뜻대로 대이란 봉쇄전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국 내 대표적 중동전문가인 새뮤얼 라마니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우디·바레인은 대결, UAE는 관리된 대결, 카타르·쿠웨이트는 견제, 오만은 관여라는 대이란 정책을 각각 유지할 것이다. 이 가운데 독자적 외교정책으로 ‘제2의 카타르’로 불리는 오만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이란 연합전선 구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