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는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에 출발한 뒤 곧바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46.65포인트(6.88%) 내린 631.76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5.28% 급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이틀 새 낙폭이 13%를 넘는다.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9.97% 내린 18만14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7.57% 급락해 20만1500원에 마감하며 간신히 지킨 20만원선도 무너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9% 넘게 급락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고, 키움증권은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증시도 급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703.55엔 내린 6만374.35엔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블룸버그 집계로 오전 9시14분께 하락률이 5.1%에 달했다. 닛케이는 전날 1.79% 내린 6만1077.90엔에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5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의 닛케이225 선물 12월물은 이날 오전 8시38분 전 거래일 정산가보다 3975엔(약 6.5%) 낮은 5만7125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 장비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날 어드밴테스트는 14.71%, 도쿄일렉트론은 9.42% 떨어졌고, 소프트뱅크그룹도 6.77% 내렸다. 어드밴테스트 한 종목이 닛케이 지수를 약 1097엔 끌어내렸다.
대만 증시도 개장 전부터 하락이 예고됐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날 1374.19포인트(3.2%) 내린 4만1574.72에 마감해 4만2000선을 내줬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TSMC 미국예탁증서(ADR)가 10.78% 급락하자 대만 지수 선물 야간 거래는 3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4만선 아래로 밀렸다. TSMC 주식선물은 야간 거래에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만 증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아시아 전반으로도 매도세가 번졌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2.3% 하락했고, 호주 S&P/ASX200 지수는 개장 직후 1.5% 내렸다. 블룸버그는 홍콩·중국 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가리켰다고 전했다. 다만 홍콩은 전날 반도체 대신 저평가된 중국 인터넷주로 자금이 옮겨가며 항셍지수가 3.7% 오른 2만4796.98에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8.5%, 7.2% 급등했다. 이날도 같은 순환매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충격의 출발점은 전날 뉴욕증시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내린 2만4315.00, S&P500지수는 4.36% 내린 7353.7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833.06포인트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257.51포인트(12.2%) 떨어진 9011.1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9.26%,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7.46% 급락하는 등 반도체·메모리주 낙폭이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를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다수 계획된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전력 비용과 환경 부담을 이유로 건설 일시 중단을 주장해온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연되면 반도체와 장비 수요가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대만·일본처럼 반도체 수출 비중과 지수 내 반도체 비중이 큰 시장에 충격이 집중되는 이유다.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에는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시장은 비농업 일자리가 6만5000개 늘어 전월(2만9000개)보다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업종별로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