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이스엑스 발사 참관한다

정다슬 기자I 2024.11.19 14:35:55

NYT "대통령 당선자와 억만장자가 가깝단 증거"
트럼프, 선거과정에서도 스페이스X 기술 감탄해
가족사진도 같이 찍어…"엉클 일론"
인선에도 개입…자신 측근 추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왼쪽 다섯째)와 그의 가족, 일론 머스크(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일가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티파니 트럼프 엑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9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엑스(X) 발사를 참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놓고 수많은 논란에도 대통령 당선자와 억만장자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발사는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예정돼 있다. 스타십이 지구 궤도를 돌아다 약 한 시간 뒤 인도양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페이스엑스에 대해 여러 번 감탄을 표했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스페이스엑스의 성과, 특히 재사용 가능한 부스터 로켓이 발사 패드에서 기계 팔로 회수되는 장면에 대해 경이로움을 여러 번 표현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한 사업가와 통화 중이었는데 스타십 시험장면에 매료돼 전화를 보류상태로 뒀다고 밝혔다. 그 보류 시간은 유세 때마다 다르게 언급됐지만, 대선 마지막 주 유세였던 그랜드래피즈에서는 “그 사람이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의 준(準)가족” 수준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그의 4살배기 아들 카이와 유모, 약간의 경호원들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자 현재 인수위가 꾸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딸인 티파니 트럼프가 지난 7일 엑스에 올린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게시글에는 머스크 CEO가 아들 엑스와 함께 트럼프 일가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에게 “일론, 네 아들과 같이 사진 찍어”이라며 권유하고 “우리는 일론의 그의 아름답고 완벽한 아들과 같이 찍어야 돼”라고 말했다.

11일 카이 트럼프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사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딸인 카이 트럼프는 10일 마러라고 골프장에서 머스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일론이 삼촌 지위를 얻고 있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트럼프 당선인에 축하전화를 보냈던 자리에 참석했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마러라고를 방문할 당시에도 있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 CEO가 스티븐 밀러 수석 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최소한 한 번의 국가 안보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일반적으로 인사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거나 하지 않으며 트럼프 전환팀이 이미 고려하고 있는 사람만 평가한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마이크 폼페이오나 니키 헤일리를 차기 행정부에 영입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지지했고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에게 유엔 주재 미 대사 자리를 제안하면서 미국 하원 의석이 줄어드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또 머스크 CEO는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에 대해서 지지 의사를 보냈고 그는 차기 행정부 FCC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반면 그가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던 우버의 전 임원인 에밀 마이클은 교통부 장관에 내정되지 못했다.

동시에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엑스의 테렌스 J. 오쇼네시와 팀 휴즈 등 자신들의 측근을 정부 요직에 추천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친구이자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스웨덴 대사로 재직한 켄 하워리는 다른 외교직책에 관심이 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와 가까운 기술투자자인 조 론스데일은 공식적인 직함보다는 파트타임 자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워리와 마크 안드리센은 머스크와 함께 마러라고에서 선거의 밤을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군사기술 스타트업 앤두릴의 공동 설립자인 팔머 러키에게 행정부를 돕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독려하며 엑스를 통해 “당신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키는 이후 TV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와 함께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도움을 줄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의 페이팔 동료인 데이비드 색스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사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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