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DC는 가상화폐, 암호화폐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종잇돈 대신 디지털로 발행하는 화폐다.
이 총재는 한은이 2년간 진행한 모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결제 시스템이 잘 발달한 한국에서 소액 결제용 CBDC의 이점은 제한적이라는 결론이 났다”며 “토큰화된 예금을 발행하고 거액 결제용 CBDC와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를 BIS와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상자산 거래가 잘 발달돼 있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가 잘 발달돼 있고 디지털화가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은 비트코인 거래도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거래되는 나라로, 전체 거래 화폐의 50% 이상이 한국 화폐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해 대기업들이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 제조사들은 이미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지갑을 가지고 있다”며 “LG전자는 NFT(대체불가능토큰) 구매자들이 자신의 NFT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스마트 TV에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에 가입하는 것에 매우 관심이 있다”며 “새로운 CBDC가 지불 시스템에 있어 리스크를 보호하기에 충분히 적합한지 시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CDBC 발전을 위해선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CBDC에 참여하게 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전통적인 규제 시스템을 넘어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CBDC를 도입할 때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지는 어려운 과제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CBDC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는 가상자산이 순전히 속임수이며 완전히 금지돼야 한다고 믿지만, 젊은 세대들은 CBDC가 암호화 기술과 다른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21년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BIS가 매년 3월에 주최하는 연례행사다. 이날 토론에는 사회를 맡은 신현송 BIS 국장 진행 아래 이창용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MAS) 총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