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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한신평 "하반기 유통·호텔·車·조선 신용도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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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17.07.19 1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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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영업환경 지속…신용등급 하향 압력 우려돼
정유·석유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 신용도 안정적 예상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 조정과 업다운 레이쇼(등급 하향대비 상향 배율)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2~3년간 지속되던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강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산업이 적지 않아 하반기에도 하향 위주의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부침을 겪는 유통, 호텔, 자동차와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이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다. 업황 호조인 정유·석유화학 등은 안정적 신용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정기평가 리뷰 및 하반기 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정기평과 결과를 보면 등급 하향 기조는 유지했지만 하향 강도가 상당폭 완화됐다. 신용등급 하향은 1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4건)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철강·해운·건설·화학 업종의 등급 하향이 줄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정유 등은 제한적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며 “수차례 조정으로 등급 수준이 낮아진 기저효과와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 등이 복합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등급 상향보다 하향의 비중이 크고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인 곳들도 많아 하반기에도 하향 건수는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비우호적으로 꼽은 업종은 유통·호텔·자동차·조선이고 정유·석유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는 우호적으로 예측했다.

유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세계(004170)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추며 경계의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주요 오프라인(백화점·대형마트) 기존점 매출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 유통업체의 수익성 지표는 하락 추세다. 반면 신규 출점 등 투자가 이어지며 순차입금은 증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업태 실적이 부진한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모니터링 업체는 롯데쇼핑(023530)으로 국내 주력사업과 중국 영업 여건 변화, 그룹 지배구조 변동 등이 관건이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완성차업체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012년 이후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하락세다. 현대·기아차와 계열부품사는 아직까지 낮은 차입부담으로 단기 등그 변동이 제한적이지만 문제는 비계열 부품사다. 이중에서도 한온시스템(018880), 만도(204320), 코리아오토글라스(152330), 엘에스오토모티브는 수익창출 규모가 나아지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성우하이텍(015750), 화신(010690), 엠에스오토텍(123040), 동양피스톤 등은 계속된 투자로 재무부담이 상승했다는 판단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영업여건이 회복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조선은 수주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여전한 걱정거리다. 올해 5월 기준 수주금액은 80억달러로 전년대비 회복세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신평은 올해 수주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저선가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손실 발생도 우려되며 차입 확대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유통업종 EBITDA/총매출(왼쪽)과 정유업종 영업이익률 추이.
정유업종은 견조한 정제 마진과 유가 반등, 비정유 부문 이익 기여도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현금창출력이 높아지고 투자부담은 줄어 재무안정성도 나아졌다. 유 본부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규모와 미국 재고 수준 등 변동성이 일부 있지만 우호적 수급 여건과 실적 기조를 감안하면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항공·해운·건설·민자발전·철강은 신용도 전망이 중립적으로 분류됐다. 항공의 경우 항공사별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폭이 다르고 철강도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에 따라 차별화가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민자발전은 영업환경은 비우호적이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신용도 변동 가능성을 제한할 전망이다. 건설은 해외공사 손실 축소와 주택부문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 변동성이 과거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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