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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로 소비와 노동소득을 견줘 세대 간 자원이 어떻게 오가는지 보는 통계다. 소득은 일해서 번 돈만 따지기 때문에 연금이나 이자, 자식이 주는 용돈은 잡히지 않는다.
적자가 가장 깊은 때는 열여섯 살이다. 1인당 4604만원을 썼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육비가 몰리는 시기다. 반대로 살림이 가장 넉넉한 나이는 마흔다섯 살로, 쓰고 남은 돈이 1932만원이었다.
흑자로 넘어가는 나이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2010년 이후 줄곧 스물일곱에서 스물여덟 살 사이다. 반면 적자로 돌아서는 나이는 2010년 쉰여섯 살에서 2020년 예순한 살로 다섯 살 밀린 뒤 5년째 그대로다. 은퇴하고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55~64세는 2014년만 해도 적자였지만 2024년에는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15~24세는 10년 전보다 적자가 더 깊어졌다. 나이 든 세대는 더 오래 일하고, 젊은 세대는 일자리에 늦게 들어선다.
무게중심도 옮겨갔다. 2024년 65세 이상이 진 적자는 188조 9430억원으로 14세 이하 186조 2200억원을 넘어섰다. 2023년에는 14세 이하가 184조 4330억원, 65세 이상이 179조 3750억원으로 순서가 반대였다. 증가율도 65세 이상이 5.3%로 14세 이하(1.0%)의 다섯 배였다.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돈보다 노후를 떠받치는 데 드는 돈이 더 커진 것이다.
노인의 씀씀이가 빠르게 불어난 결과다. 65세 이상 소비는 263조 7330억원으로 8.1%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0.8%포인트 올라갔다. 세금으로 대는 공공소비에서는 65세 이상 몫이 22.8%로 14세 이하(21.3%)를 앞질렀다. 병원비 성격인 공공보건소비가 65세 이상에서 8.0%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적자는 결국 누군가 메운다. 15~64세가 세금과 보험료, 자녀 양육비와 부모 용돈으로 내놓은 돈이 받은 돈보다 344조 9000억원 많았다. 이 가운데 185조 9000억원이 아이들에게, 148조 3000억원이 노인에게 갔다.
아이들은 적자만큼을 어른들이 그대로 채워줬다. 반면 노인은 사정이 다르다. 적자 188조 9000억원 가운데 148조 3000억원만 이전으로 메웠고, 나머지 40조 7000억원은 자산재배분으로 충당했다. 모아둔 재산을 헐어 썼다는 얘기다. A씨가 예순하나를 넘긴 뒤 살림을 꾸리는 방식이 여기에 그대로 담겨 있다.
전체 생애주기적자는 220조 119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 3180억원(3.2%) 줄었다. 소비가 3.4% 늘어나는 동안 노동소득이 4.6% 늘어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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