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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에 갈라진 보수단체…“결정 수용” vs “저항권 실천”

김형환 기자I 2025.04.04 15:02:57

[윤석열 파면]
세이브코리아 “어떤 경우라도 폭력 안 돼”
대국본 “반국가세력 반드시 청산해야”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보수단체가 갈라졌다.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겠는 입장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저항권을 실천해 자유를 수호하는 싸움이 시작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탄핵 반대 운동을 하면서도 갈등을 빚던 양측은 이번 파면 결정을 계기로 더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에 반대한 시민들이 분노하며 소리 지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세이브코리아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세이브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오늘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 구호는 달랐을지라도, 두 달 내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이 화합하고 하나 돼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체는 “지난 4개월여간의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혼란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재명으로 인한 것”이라며 “한 사람을 위한 방탄 국회는 수십 건의 탄핵을 남발하고 예산권을 남용하는 등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입법독재를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탄핵 정국의 원인을 윤 전 대통령이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꼽은 것이다.

이어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원하고 이재명의 독재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뜻을 알려왔다”며 “비록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알리고 나라를 깨워온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세이브코리아는 오는 5일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고 재정비에 돌입한다.

반면 대국본은 거듭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계속해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국본은 “건국 이전부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해 온 반국가세력들이 끝내 두 명의 대통령을 연이어 탄핵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대통령의 결단과 계엄은 많은 국민을 깨우는 계기가 됐고 국민저항권을 실천하며 자유를 수호하는 싸움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며 “이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적 약자를 이용하고 대한민국이 피땀 흘려 이룩한 눈부신 성과에 기생하면서도 이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해 왔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 안에 살아 움직이는 ‘자유의 정신’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신 위에 ‘제2의 건국’을 이뤄내야 한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국본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집회를 이어간 뒤 오는 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이브코리아와 대국본은 이번 탄핵 정국 보수 성향 집회 참석자들을 이끌었던 단체들이다. 세이브코리아는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대국본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끌었다. 이들은 탄핵 정국 보수 집회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尹대통령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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