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단독]美정치권,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잇따라 우려 표명

하지나 기자I 2025.03.05 15:26:15

마리아네트 밀러-믹서 하원의원도 상무부에 서한 보내
"MBK 인수되면 中 핵심광물 통제력 강화될 수 있어"
"미국 독립적 공급망 구축 위해 단호한 조치 취해야"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정치권에서 잇따르고 있다. 마리아네트 밀러-믹스(Marianette Miller-Meeks)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_ 시도에 우려를 표했다.

5일(현지시간) 밀러-믹스 하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다이언 패럴(Daine Farrell) 미 상무부 차관보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밀러-믹스 하원은 “최근 중국과 연결된 기업들이 MBK 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도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기업의 지배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철금속 제련 산업은 중국의 영향력이 큰 분야이며 고려아연과 같은 독립 기업은 현재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가한 핵심광물의 공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밀러-믹스 의원은 지역구가 아이오와주이며 중령으로 예편한 군 장교 출신이다. 현재 미 하원 상임위원회인 에너지및상업위원회(Committee on Energy and Commerce)의 에너지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SAFE(Securing America’s Future Energy)가 실시한 외부 분석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M&A가 성사될 경우 중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미국은 우리 경제와 방위를 지탱하는 공급망이 외국의 적대 세력에게 장악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내 광물 채굴 및 정제 역량을 강화하고 동맹국들과의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며,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Minerals Security Partnership, MSP) 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릭 스왈엘(Eric Swalwell) 하원의원과 잭 넌(Zach Nunn)하원의원도 중국이 독점적 지배력을 갖고 있는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고려아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제조업과 방위 기술에 필수적인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의 4대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MBK는 이와 관련해 펀드 출자자(LP) 가운데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며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