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국제중은 16일 오후 이러한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대원·영훈 국제중 등 국제중 2곳에 대해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불복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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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지난 10일 열린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결과 기자회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평가 기준 점수를 2015년 60점에서 올해 70점으로 상향한 것에 대해 “교육청은 모든 항목에서 `보통`을 받을 경우 2015년 평가에선 60점을, 올해 평가에선 70점을 얻으므로 결과적으로 똑같은 셈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2015년 평가의 모든 항목서 보통을 받으면 64점을 받게 돼 실제로도 기준점은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부 평가지표에 대해서도 “교육청은 계속해서 서울·경기·부산이 모두 협의해 공통 평가지표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교육청 간 큰 차이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에서 똑같은 만족도를 얻더라도 부산·경기에선 15점을 획득할 수 있지만 서울에선 6.3점을 받는 데 그친다는 것.
국제전문인력 양성 노력이 저조했다는 교육청의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학교 측은 “`글로벌 감각을 갖는 세계시민교육적 사고의 교육이 부족했다`는 교육청 관계자 발언은 수년간의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폄하한 것”이라며 “3년간 총 170시간 이상의 국제이해 활동을 이수하며 영어·스페인어·중국어권 등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협력·공감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학생들과의 통합수업 등 선도적 활동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매년 `하와이 프나우 SGLI 프로그램`에 참여해 외국 학생들과 함께 글로벌 문제를 토론하는 등 국제 리더 성장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2017년 인도네시아 사립학교협회에서 우수 정책 시찰을 왔을 때 교육청은 본교를 적극 추천했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식의 이율배반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사회통합전형 학생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표했다. 학교 측은 “본교는 사회통합전형 학생들도 부담없이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인당 1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2019학년도 국제교류활동에 불참한 학생들은 학년별 10명 내외로 이 중 사회통합전형 학생은 총 3명 뿐이며 그마저도 경제적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통합전형학생에 대한 `낙인효과`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격차 해소를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성과도 거뒀지만 낙인효과를 피할 수 없었다”며 사회통합전형 학생들과 다른 학생들의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정규 수업에서 소규모 수준별 수업을 운영하고 이중언어수업을 진행하는 교과목에는 코티칭 강사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비싼 학비에 비해 교육비 배정이 미미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1000만원을 받고 60만원짜리 교육을 해주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본교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최하 등급에도 못 미친다”며 “경기 청심국제중은 1500만원을 받고 50만원짜리 교육을 해도 만점을 받지만 서울에선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측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공정한 평가, 성의있는 평가, 교육에 대한 교육자의 양심에 의거한 평가”라며 “교육을 정치가 아닌 교육으로 응시하는 것만이 조희연 교육감의 간절한 바람대로 소모적 갈등을 종식시킬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