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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아래 야외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청년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한 26세 여성은 숏폼 콘텐츠에 중독돼 있다며 독서와 일기 쓰기를 통해 스마트폰이 주는 자극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통계에서도 젊은 층의 독서 열기가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38.5%에 그쳤다. 2023년 조사 대비 대부분 연령대에서 독서율이 하락했지만, 20대는 74.5%에서 75.3%로 상승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20대의 소설·시·희곡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역시 독서 열풍에 불을 지핀 계기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의 독서 열풍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넘어 소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책보다 북커버와 책갈피 등 관련 굿즈를 먼저 구매하거나, 소셜미디어에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민음사가 지난 8월 편의점 GS25와 협업해 출시한 문학 작품 콘셉트의 크림빵은 약 두 달 만에 200만 개가 판매됐다. 민음사 팝업스토어에도 16일간 2만 명이 방문했으며, 방문객 대부분은 20~30대였다.
독서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도서관이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독서 모임 ‘힙독클럽’에는 모집 시작 두 시간 만에 1만 명이 신청했다. 신청자의 약 82%는 Z세대였다. 유료 독서 커뮤니티 트레바리도 약 6000명의 회원을 확보해 매월 500~600개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좋아하는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 문화와 나이트클럽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행사 등도 새로운 독서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독서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도 제기된다. 국내 독립서점 신규 개점 수가 2018년 143곳에서 2025년 36곳으로 감소하는 등 출판 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윤수영 트레바리의 대표는 “위대한 음악가들도 처음에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다”며 “그러다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도 “젊은 세대에게 책은 패션이자 과시 수단이다.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미적 감각을 뽐내는 행위”라며 “디지털 시대에 사유하고 성찰하는 행위가 희소해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멋진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