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신제품 17종을 출시해 집안 어디서나 비스포크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홈’을 구축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식기세척기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2종 △무선청소기 등이다.
이날 출시된 ‘비스포크 냉장고’ 신모델은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대용량 정수기를 냉장고 도어 안쪽에 배치해 출수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을 강화했으며 군더더기 없는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위훈 삼성전자 개발그룹 상무는 이날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열린 신제품 체험행사에 “기존에는 유리나 철판에 페인트 색을 정해놓고 인쇄했지만 360가지 프리즘 컬러는 고해상도 디지털프린팅 공법을 사용한다”며 “고객 주문 후 제작해 불필요한 자재·페인트 등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정수기’는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모듈화해 조합할 수 있고 추후 모듈 업그레이드·추가도 가능하다.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는 먼지 봉투를 손쉽게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일체형 신제품으로 이달 중에,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제트에어를 적용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5월 중 선보인다.
이 사장은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비스포크 제품은 지난 2019년 첫 출시 이후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확대해 지난해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다”며 “올해는 국내가전 매출 비중에서 8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모터 ‘평생보증’…팀 비스포크 구축
삼성전자는 2021년형 신제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무기한 무상 수리·교체해 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존 무상 수리 기간은 10년(건조기 12년)이었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냉장고·에어컨·건조기 등에,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세탁기·청소기 등의 제품에 쓰인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기본적으로 고장이 안 나게 할 것”이라며 “단종 우려와 관련해선 (부품)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생태계 확대를 위해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의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도 구축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와의 협업해 냉장고와 잘 어울리는 360개의 ‘프리즘 컬러’를 제안한다. 지난해 긁힘이 잘 가지 않는 페닉스(FENIX) 소재를 냉장고에 도입하기 위해 협업한 바 있는 한샘(009240)과는 양사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테크 분야에서는 대창(012800),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J제일제당(097950), 쿠팡 등과 스마트싱스 앱 연동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싱글존, 커플존, 키즈 패밀리존 등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구성해 비스포크 가전을 활용한 인테리어 공간을 제안한다. 유명 아티스트인 앤디 리멘터와 티보 에렘,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한샘 등과 협업한 냉장고 패널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프리즘 컬러’를 냉장고에 직접 조합해보고 구매 가능한 코너도 마련됐다.
이재승 사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제조·판매하던 가전을 ‘맞춤형 가전’을 통해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 합리적 가격과 빠른 공급이 뒷받침 된 것이 비스포크의 성공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트렌드에 맞춰 비스포크를 올해 미국 등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제품군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