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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태 미래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됐고 그만큼 보안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OTP의 효용성을 정확하게 알려 전 국민이 OTP제품을 1개 이상씩 소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미래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유통회사로 출발한 뒤 2000년부터 금융권에 OTP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OTP 시장에서 미래테크의 시장 점유율은 72.9%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2위 업체(점유율 24.6%)는 글로벌 OTP업체인 바스코(VASCO)다. 지난 2012년엔 다우데이타(032190)가 미래테크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 포함됐다.
OTP는 시스템에 로그인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의 보안기술이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 다른 보안인증 방식과 비교해 보안등급이 높은 기술로,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성장에 따른 모바일 뱅킹과 간편결제가 대두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2006년엔 OTP통합인증센터가 설립돼 모든 금융거래에서 OTP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98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3년 119억원, 2014년 173억원으로 증가하면 연평균 32.9%의 고성장을 누리고 있다. 올 상반기도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가량 성장했다. 이용자도 크게 늘어 지난 2012년 695만명이었던 이용자는 1190만명으로 늘었고 거래량도 6억1168만건에서 9억6036만건으로 급증했다.
다만 아직 OTP 사용이 대표적 보안인증 시스템인 공인인증서와 비교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정균태 대표는 오히려 이 점이 미래테크놀로지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OTP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공인인증서 사용자의 10%에 지나지 않을 만큼 여전히 OTP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이는 OTP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미래테크는 현재 금융업에 집중된 OTP 시장을 통신사 등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OTP를 도입하게 되면 외부에서 내부 서버에 접근하거나 중요 문서를 내려받을 때 보안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정보 보안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 확대를 위해 미래테크는 영업사원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IoT 산업이 가진 보안상 취약점을 보완하는 OTP 기술을 통해 해당 시장과 동반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래테크는 정부 연구기관과 ‘차량용 OTP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균태 대표는 “차량용 OTP 개발을 기반으로 홈·가전·의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점진적으로 연계기술을 확산시켜 OTP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테크놀로지는 오는 13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마무리한 뒤 19일과 20일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12월1일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주, 공모예정가는 1만4300원~1만6100원이다. 미래테크는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해외사업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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