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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이날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2.2%)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로, 전문가 전망치(1.9%)도 하회했다.
9월 CPI 상승률이 예상을 깨고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다음달 BOE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료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9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0.4% 급락했다. 아울러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영국 국내는 물론 유럽과 장거리 등 거의 모든 항공편의 운임 비용이 하락했다.
대런 존스 재무부 수석 비서관은 “전반적인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것은 수백만 가구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식품과 무알콜 음료, 우유, 치즈, 계란, 청량음료, 과일 등의 가격이 급등해 가계 부담은 여전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한편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영국에서 9월 CPI 상승률은 이듬해 4월 ‘유니버설 크래딧’ 등의 혜택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를 책정하는 기준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유니버설 크래딧은 기존의 구직수당, 아동수당, 근로장려세, 주거보조금, 장애인 및 보호자 수당 등 흩어져 있던 각종 복지 혜택을 통합·간소화한 정부 보조금 제도다.
1.7%의 상승률은 국가 연금 상승률 예상치인 4.1%와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여서 반발 가능성이 있다.
영국 정부는 이달 예산안을 공개한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부 장관은 400억파운드 규모의 세금 인상 및 정부 지출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