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횡령" 7년간 금융사고 6617억원.. 우리은행이 '압도적'

정두리 기자I 2024.10.10 16:37:07

[2024국감]우리銀, 1421억 최대…전체 21.5% 달해
저축은행·손보·생보·카드사 합친 규모보다 더 많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 7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고 금액의 규모가 66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리은행이 1421억원 이상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103곳 가운데 우리은행 한 곳에서만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손보·생보·카드사를 합친 금융사고 액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2024년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463건에 발생금액은 6616억 7300만원에 달했다.
자료=강민국 의원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936억원(89건), 2019년 424억 3900만원(60건), 2020년 281억 5300만원(74건), 2021년 728억 3200만원(60건), 2022년 1488억 1500만원(60건), 2023년 1422억 1600만원(62건)이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1336억 5200만원, 58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금융사고가 발생한 금융사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26곳, 손해보험사 14곳, 생명보험사 15곳, 증권사 21곳. 카드사 8곳 등 총 103곳이다.

금융사고 종류별로 보면, 업무상 배임이 2171억 8900만원(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기 2022억 7000만원(152건) △횡령·유용이 1962억 600만원(216건) △도난·피탈 8억 4400만원(14건) 등의 순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금융사고가 4097억 500만원(264건)으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증권 1113억 3300만원(47건) △저축은행 647억 6300만원(47건) △손해보험 458억 1500만원(49건) △카드 229억 6500만원(16건) △생명보험 70억 9200만원(40건) 등의 순이다.

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1421억 1300만원(34.7%·30건)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전체 업권으로 넓혀봐도 21.5%에 달한다. 다음으로 국민은행(683억 2000만원·36건), 경남은행(601억 5800만원·6건) 등의 순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2022년 직원이 총 712억원을 빼돌린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 전체 규모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3번의 금융사고 공시를 했다. 지난 6월에 경남 김해 지점의 한 대리급 직원이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105억원 상당을 부당 대출해 이를 빼돌렸다. 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척에 대한 16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있었다고 지난 8월 뒤늦게 공시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은 지난 2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받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당국은 금융사고 관련 사고자뿐만 아니라 관계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금융업권별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 분석을 통해 맞춤형 대책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축은행 중에는 예가람(87억 7700만원·3건)이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다. 손해보험업권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큰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255억 7500만원·5건)이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이 금융사고 규모가 16억 9100만원(5건)으로 가장 컸다. 증권업권에서는 삼성이 280억 5200만원(6건)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고, 카드사 중에는 롯데카드 금융사고 규모가 118억 1100만원(3건)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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