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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면담을 통해 사모펀드 특위에 불완전 판매와 조건 없는 원금 100% 선지급을 제안하면서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특히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제안서에 공공기관 매출 채권과 다른 회사채도 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속여서 판매했다”면서 “수수료만 챙기고 사고가 터지자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NH증권은 전체설정 잔액의 88%, 한투증권은 8% 정도를 판매했다. 업계서는 NH증권의 선지급 비율을 50~70%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정기 이사회를 통해 비율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조건 없는 원금 100% 선지급이 시급하다”면서 “적어도 한투증권 이상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투자자들은 판매사가 운용사의 부실함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데 책임을 물었다. 한 투자자는 “금융상품판매 전문회사라면 해당 공공기관을 통한 확인과 검증 등 엄밀한 현장 실사를 통해 검증된 상품을 팔아야 한다”면서 “상품을 책임질 수 없다면 판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판매사들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판매사가 직접 운용사의 자산을 확인하는 등 운용에 간섭하는 행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규제 위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채권 발부처인 공공기관에 직접 연락을 했지만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법무법인까지 가담해 매출채권 권리를 보유했다고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양수도계약서’와 ‘채권양도조달통지확인서’ 등을 받았으나 위조였다”고 말했다.
유의동 위원장은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법적 근거와 자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국의 실사가 최선이라고 하나 투자자 입장에선 제도적으로 미비할 수 있다면서 특위 차원에서 당국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운용이 판매한 펀드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이중 5172억원이 잔액으로 남은 상태다. 환매 중단 확정은 13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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